현명한 청개구리

무릎 건강을 위한 옳바른 길

by 정희섭


10년 전 등산에 취해서 거의 매주 산행을 했었다.

서울 근교 및 설악산, 지리산 등 웬만한 산은 다녔었는데 눈앞을 휙 하고 달려가는 사람들을 볼 때

하늘 위에 또 하늘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산악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불수사도북 42km를 아무리 빨리 걸어도 12시간 내에 종주하기가 어렵고 초보자는 24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6시간대에 해내는 사람들을 보면 경탄스럽다.


걸을 때 보통의 3배 정도 무릎이 충격을 받고 뛸 경우는 거의 10배 이상의 충격을 받는 것을 감안하면

물리적 법칙을 한참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


마라톤도 불감당이거늘 하물며 산악 마라톤이라니.....


저 정도의 경지에 다다르기 위해선 한 해 두 해의 노력으론 달성하기 거의 불가능하고 수년 또는 수십 년의 내공이 쌓여야 가능함을 안다.


산은 오른 만큼 내려가야 하며 그 길이와 불규칙함은 빌딩이나 아파트의 계단은 비빌 언덕이 아니다.

당연히 여기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왜 계단보다 더 한 곳을 뛰어 내려가는데 무릎이 멀쩡할까?


대부분의 정형외과 의사들은 계단은 걸어 올라가고 내려갈 때는 무릎에 부담을 주니까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라 하던데.....


바른 답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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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갈 때는 관절에 미치는 부하가 연골(cartilage)과 연골이 부담을 지게 되지만 내려갈 때에는 무릎이 앞으로 튀어나가는 현상이 생겨 힘줄과 근육, 인대가 붙잡아야 한다.


평소 운동을 많이 한 사람은 근육이 발달해져서 유연하게 붙잡으나 운동이 부족한 사람은 같은 조건에서 근육이 긴축하여 충격이 그대로 힘줄에 전달되고 슬개골(patellar) 접합부에 물리적 손상을 유발한다.


근육과 힘줄은 미세한 케이블(근육이나 인대의 섬유)의 집합체인데 충격을 세게 받으면 미세한 부분에서

파열이 발생하게 된다.


기타나 바이올린 줄의 긴장이 높으면 잘 터지는 것처럼 근, 인대 섬유의 국소적 파열이 발생하는데 다행히도 생체는 그것을 저절로 복구를 한다.


복구를 하는 과정에 염증과 통증은 필연적이어서 무릎이 시큰하고 일시적으로 걷는데 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이를 잘못 생각하면 내려갈 때 잘 생기는 이런 통증은 더 좋아지기 위한 일시적인 고통인데 무릎에 해를

끼치는 행위라고 오도를 하게 된다.


하지만 복구 과정을 거치면 더 업그레이드된 상태로 발돋음하게 되어 같은 자극은 충분히 감내하는 상태가 된다.


같은 산을 3번 오르내릴 때까지 무릎이 불편했더라도 4번째 되면 거짓말처럼 호전된 무릎 컨디션에 뿌듯해진다.


여러 번 언급했지만 연골은 압박을 받으면 더 재생이 잘 된다.

연골의 구조는 올챙이 알처럼 생겨 젤리층의 쿠션, 그 속에 연골 세포가 자리 잡고 있다.


연골의 쿠션처럼 충격에 대한 완충작용을 하는 것이 주 목적으로 200kg/cm2 이나 견딜 수 있다.

그래서 웬만한 압박이나 충격으로 허리 디스크나 무릎 연골 손상은 생길 수 없다.


그런데 이런 특수한 조건은 무릎 연골이 일반적 상황에 놓이면 생존이 불가해진다.


2010년 즈음에 일본 대학교에서 연골 재생 실험을 하였다.


영양배지에 연골 모세포를 배양시켰는데 모두 변성을 일으키는 등 재생 실험은 실패하였는데

조건을 바꿔 50kg 정도의 압력을 지속적으로 가한 결과 멋지게 재생하는 결과를 얻었다(과학동아)


즉 연골세포를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는데 연골세포는 젤리층으로 막혀있어 압력이 없으면 영양분이 젤리층을 지나 연골세포까지 도달하지 못하여 굶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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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마라토너나 노동하시는 분들의 연골은 더 튼튼해지고 자연인들이 산속을 날다람쥐처럼 날아다니게 된다.


무릎을 아끼기 위해 사용하지 않거나 계단 대신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은 무릎 연골의 호흡과 영양 공급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무릎 주위의 근육과 인대의 발달을 가로막아 관절 건강을 해치는 가장 나쁜 길로 인도하게 된다.


관절은 사용하는 것이 보약이며 멈추는 순간 퇴화가 시작된다.

달콤한 말속의 위험을 아는 현명한 청개구리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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