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常識) 속의 오류

수족냉증에 대한 그릇된 인식

by 정희섭

70년대 이전에만 해도 방을 데우기 위해선 장작이나 연탄으로 직접 열을 전달하는 방법을 쓰다가 온수 보일러의 등장으로 데워진 물이 열을 전달하는 간접 방식으로 바뀌었다.


당시 과도기에 있었던 시골 노인이 도시에 와서 방이 차다고 아들 내외에게 불을 지피라고 했을 때, 과거와는 달리 고려할 사항이 하나 더 있다.


불이 약할 경우 불을 더 때면 곧 방이 따뜻해지겠지만, 냉각수가 부족한 경우라면 전혀 다른 결과를 유발한다.


냉각수 곧 물이 보일러의 열을 방으로 전달할 매체인데 물이 부족하면 보일러는 과열되는 반면 방바닥은 싸늘해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에 불문을 열거나 장작을 더 투여하면 상태는 매우 심각해진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이다.


근래 거의 대부분의 수족 냉증의 원인은 후자에 해당하는데 잘못된 설명으로 정반대의 치료를 한다.

대표적 오류가 홍삼이니 계피, 생강차 등 더운 속성의 차를 수족 냉증에 효과 있는 양 소개되고 당연한 듯이 받아들여진다.


안타깝게도 복용하면 할수록 수족냉증이 심해지며 속열은 반대로 치성해진다.


또한 혈액 순환이 안되어 생긴다고 호도하는 매체나 전문가가 많다.

혈액 순환을 목적으로 하는 모든 영양제(오메가-3 같은)들은 더운 속성을 지녀 화(火)를 조장하고 궁극적으로 수족냉증을 악화시킨다.


피를 맑게 하여 순환을 촉진시킨다는 말은 언 듯 옳은 듯하지만 치명적인 모순을 지닌다. 가령 기름때 있는 그릇을 설거지한다고 가정하면 뜨거운 물에 씻어야 잘 분해되는 것처럼 혈류 개선제는 속열을 더 조장하고 음기(냉각수) 부족을 더 초래하여, 마치 방이 더 차지는 것처럼 수족 냉증이 심해진다.


집집이 비타민제 등 영양제 없는 집이 없고, 생강이나 홍삼 등 몸에 좋다고 선전하는 건강식품들이 넘쳐나는데 수족 냉증 환자들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사회에 퍼져있는 기막힌 상술에 감탄한다.


수렁에 빠질수록 더 빨리 빠져나오고 싶어 하는 심리가 썩은 동아줄인지 아닌지를 판별할 겨를이 없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년 새로운 영양제가 붐을 일으키다가, 효과가 의심스러울 때쯤 새로운 영양제를 등장시키는 방법으로 우려 먹지만 일방적인 정보에 현혹될 수밖에 없다.


수족 냉증의 치료법은 기본적으로 운동으로 속열을 사지로 지속적으로 보내는 것이 좋으며, 기존의 모든 그릇된 방법에서 벗어나야 하며, 아울러 처방을 쓴다면 냉각수 역할을 하는 서늘한 계통의 생약이나 한약으로 속을 식혀주면 저절로 수족에 온기가 흘러가게 된다.


특별히 거식증이나 위장 장애 등으로 섭취하는 에너지원이 부족해서 오는 수족냉증은 속열 증상이 없지만

대부분을 차지하는 후자에서는 거의 예외 없이 눈 피로, 일자목, 편두통, 어지럼, 건구역질 같은 속열 증상이 수족냉증에 비례해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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