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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섭 Mar 23. 2023

궁즉통(窮卽通)

협심증 및 심근경색원인 및 대처법

살면서 과거에 누구나 막다른 벽에  처해 본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지금 이 글을 본다는 것은 어찌 됐든  무사히 그 위기를 탈피하였음을 말하는 것이리라.


물론 아주 힘든 일에 부딪혔을 때 손 놓고 포기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든 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동분서주한  노력이 숨어 있음은 말할 나위 없다.


한의대를 입학했을 때 6년이라는 과정이  까마득했던 것은  시간이 아니라  당시에는 흔한 일이었지만, 가정 형편상 12번 등록금 낼 일이  큰 걱정거리였는데  시간이 지난 지금 어찌어찌하여 졸업을 하게  되었으니 궁즉통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당연한 이치인듯하다.


인체도 똑같은 이치가 작용한다.


며칠 전 60세인 친구가 마라톤에서 2시간 50분대로 풀코스 완주하였는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확인해 주었다.


저런 능력은 심장과 폐. 관절, 근육에 극단적인 부하를 주는데  가령 심장의 입장에서는 미칠 노릇이었을 것이다.   1km 뛰어도 숨이 찬데  5km를 강요하면  심장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평소보다 많은 산소를 소모하고 혈류량을 늘리기 위해 심박출을 높여야 하며 더욱이 오랜 시간을 지속해야 하므로  심장의 입장에서는 궁(窮) 한 상태라, 만약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라서 심장은 살기 위해서 새로운 혈관을 만들고  혈류 순환 개선을 위해 혈관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또한 탄력을 잃지 않게 하여 혈압의 변화에 대응하면서,  산소와 영양분의 흡수에 효율의 극대화를 이룬다.


즉 변화를 강요하는 순간이 오면 따라 변하는, 어찌 보면 당연한 자연의 생존 본능이라 하겠다.


 현대인 들이 많이 앓는 심근 경색이나 협심증을 보면  심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오게 된다.

운동이 부족하고 상대적으로 고량진미 등 영양분 섭취가 과잉일 경우 여분의 영양분이 혈관이나 조직에 저장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만약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져서 심근 조직이 필요로 하는 산소의 공급에 심각할 정도로 문제가 생기면 심장은 살기 위해 자구책을 총동원한다.


극도의 상황에 이르면 프로스타글란딘(PG)을 분비하여 막힌 혈관을 우회하는 신생 혈관을 만들기 시작한다.  이때는 면역 반응과 비슷하게 발열, 염증, 통증이 같이 발생하는데  흔히  골절이나 외상 후 생기는 증상과 같다.


현재처럼 심장 스텐트 시술이 활성화되기 전엔  특별한 치료법이 없었으나  바로 사망할 정도의 치명적 발현이 아니라면 대개 수개월 내 저절로 회복되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나 현대의학의 발달은  좁아진 혈관 부위에 스텐트를 삽입하여 혈관벽을 넓혀 보기엔 드라마틱한 효과를 만들어 낸다.


하지만 여기엔 반드시 그에 대한 대가가 따르는데  시술 후 복용하는 아스피린 같은 혈전용해제는 PG의 작용을 막아 혈관신생 작용을 방해한다.


따라서 녹슨 배관이 한 군데만 문제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여기저기서 협착증이  잇따라  스텐트를 추가 삽입하는 시술이 반복되기 쉽다.


경우에 따라서는 모르는 게 약일 수도 있다.


평소 심장 건강을 위해서라면  평소 숨이 찰 정도의 부하를 자주 주는 것이 중요하다.  

비유컨대  운동하던 사람은 위기에 부딪히면  달려 험지를 벗어날 수 있지만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어찌하겠는가?


현대 의학의 역사라는 책을 보면  1954년까지  당시 미국 의사들은 숨찬 운동은 심장에 무리되니 절대 금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1954년경  심장 관상동맥 경색을 직업별로 조사하니  부두 노동자처럼  힘든 일을 하는 사람들이  가벼운 일을 하는 직업군의 사람들보다 훨씬 발병률이 낮음을 알고, 그 이후로  조깅 등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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