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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섭 May 04. 2023

보약이란?

보약 복용시 주의사항. 

흔히 한의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침과 한약인데  특히 한약 하면 보약이 먼저 연상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성한 식탁을 차리는 요즘에 보약은 어떤 필요성을 지니고 있을까? 


보약도 한약의 하나이니  궁극적으로 내 몸의 체질이나  문제점을 보완하는 목적으로 처방되는 치료 약 중의 하나에 해당한다.


매번 100점 맞는 학생이 굳이 과외를 받거나 학원을 다닐 이유가 없듯이 지극히 건강한 상태라면  보약의 필요성도 줄어든다.


그러면 어떤 이유로 보약을 사용하고 그 효과는 어떨지 함 유추해 보자.


인체는 내적인 요인이거나 혹은 외적 요인에 의해 수없이 자극을 받는다.  면역력(저항력)이 왕성한 사람은 이런 자극에 완충하여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마치 큰 배가 웬만한 파도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는 것과 같다. 만약 그 반대인 경우 심하게 요동을 일으켜 중심을 잡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파도처럼 내, 외부의 자극은 누구나 똑같이 받는데  그에 따른 반응은 제각각이다.  하지만 원칙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있다. 


살면서 겪는 여러 문제 가령 스트레스, 과로, 수면 불량 등은  몸의 조건을 변화시켜 여러 자극에 대한 반응의 차이를 보이게 될 수밖에 없다.


모든 조건이 양호한 건강한 사람은 내, 외부의 자극(변화)에 쉽게 휘둘리지 않게 되어  중심을 잡는데 에너지 소모가 적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중심을 잡기 위해 인위적인 행동이 요구돼  정상인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야 한다.


보약은 곧 그 이울어지는 상황을 파악하여  더할 것은 더하고 남는 것은 제거하여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과거  아주 먹고살기 힘들어 굶기를 밥 먹듯이 하던 시절이라면  에너지 섭취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었을 것이며, 최근엔 거의 대부분이 열량 섭취에 부족함이 없음에도  피곤하다고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기운이 없다거나 피곤하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는 바로 에너지 섭취 부족이 아니라   컨디션이 안 좋은  인체가 정상을 유지하기 위해 이미 적잖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으므로  밑 빠진 독처럼  남은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과거라면 기운 없을 때 에너지를 보충해 주기만 하면  쉽게 해결되었는데  보약의 대명사 격인 십전대보탕, 보중익기탕, 팔물탕 류가 많이 사용되었었고  효과가 좋았었다.


그때는 농사 등 몸을 써서 하는 직업이 거의 대부분이었고 일부 양반이나 유지들만 요즘 사람들처럼  움직임이 부족하였다.   당연히 농부와 양반이 겪는 질병이나 증상은 서로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쪽은 많은 노동으로 과잉 소모의 경우가, 반대쪽은 섭취가 양호하나 소모가 적어  잉여로 인한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서로 요구하는 조건이 다름을 인지해 보면,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어  과거 양반처럼 사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조금만 멀어도 차를 타고  무거운 것은 배달하고 몸으로 하는 거의 대부분을 기계의 도움을 받는 반면에 섭취하는 영양소는 충분하여  소모량보다 섭취량이 많은 비정상적 상황이다.


그래서 과거 흔히 사용되던 보약 처방이  근래에 효과가 없거나 여러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은  한약의 문제가 아니라 처방 선택에 기인한다. 


그래서 현대인의 생활 패턴으로 인한 부조화를  바로잡아줘서  인체가 100% 지닌 기능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 보약의 목표이다.


그래서 흔히 쉽게 생각하는 처방도  사람의 현재 상태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찰이 우선으로,

마치 톱니가 서로 정확하게 맞물려  평평함을 유지하는 것과 같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보약도 시대에 따라 직업이나 생활상의 패턴에 따라 변해야 하며  함부로 보약이라고 쉽게 생각했다가는  효과가 없거나 때론 부작용을 유발할 수도 있다.


맞춤옷처럼  내가 부족하거나 과잉된 부분을   더하고 빼서  중심을 잡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잘못 처방하면 그 밸런스를 더 무너지게 할 수 있다. 


같은 이유로 건강기능식품이나 비타민류  영양제도 이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잘 쓰면 약이 되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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