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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섭 Feb 18. 2023

관절을 위한 변명

관절을 혹사(?)하세요

10여 년을 류머티즘관절염으로 무릎관절이 굳어 굽혀지지 않은 환자가 있었다.

그 과정을 물으니 서울 모 대학병원에  류머티즘으로 치료를 다녔는데 담당의사가 무릎을 아끼고 조심하라 해서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더니 3년 만에 관절이 완전히 굳었다고 한다.


그 환자를 본원에서 1년 치료하여 걷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완치를 시켰는데 그 치료법이 의사가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서 하게 하였다.  매일 실내 자전거를 타고 걷고 내원해서는 굳은 관절을 마치 부러뜨리듯 압박을 주어 관절의 기능을 회복하게 하였다. 물론 한방치료도 병행하면서지만 환자가 그 취지를 이해하여 아파 울면서도 따라주어 지금은 보행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이 완치되어 치료를 끝내었다.

왜 3년 전 초진시 그 의사가 반대로 인도해서 환자를 더 힘들게 했을까가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러면 왜 이 무식한(?) 치료 방식이 합리적 근거가 있는지 살펴보고 진정 관절 건강을 위하는 방법이 무엇이 옳은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일상에서  `항상 조심하고 무리하지 말아라`라는 말을  당연한 듯이 받아들이고 있다.

물론 어떤 분야에는 해당할 수도 있지만 최소한 관절 건강에는  사탕발림의 속임수로 작용할 수 있다.

 흔히 `연골이 닳는다거나`  `힘줄이 찢어진다` `무릎이 나간다`등  무리하는 경우에 나타나는 무서운 후유증으로 겁을 주고 잘 모르는 일반인들은 그것이 사실인 양 충실히 실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오류가  연골은 재생이 되지 않고 많이 쓰면 닳는다고 하는 잘못된 지식이 상식으로 통용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생긴다. 아기들 연골이 가령 지름이 5cm이고 어른이 10cm라면 연골의 재생(신생) 없이는 설명이 되지 않는 모순에 빠진다.


2007년 일본 도쿄대 연구팀은  연골세포가 평균 50 기압의 압력을 받는다는 점에 착안해 연골모세포를 50 기압의 수압을 이용해  지름 1mm 정상 연골세포로 이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과거에는 압력을 주지 않은 상태로 배양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하여 연골 세포는 재생이 되지 않은다고 잘못 알려지게 된 것이다.


연골은 마치 올챙이알처럼  연질캡슐 속에 쌓인 짙은 점을 가진 연골세포들의 모임이다.  연골 세포의 연질 부분은 쿠션 역할을 하는데 세포여행기(우시키다스오 외)에 따르면 평방 센티미터당 200kg(200kg/cm²)을 지탱할 수 있다. 아울러 책의 연골세포 사진에서 하나인 연골 세포가  분화하여 둘이 되고 또한 4개로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곧 연골은 적당한 조건에서는 재생이 됨을 보여주고 있다.


연골 재생을 위해서 왜 압력이 필요한지 살펴보자. 


연골세포는 연골 기질(쿠션 작용)로 쌓여 있는데  영양공급이나 노폐물 배출은 관절강 내에 있는 액체로부터 이뤄진다.  그런데 연골 덩어리에 압력이 가해지지 않으면 쿠션 부분의 저항으로 연골 내부로 필요 성분이 들어가기가 어렵다.  다행히도 관절들은 운동이나 체중(중력)에 의해 끊임없이 압력을 받는 상태라 신진대사에 문제가 없다.  만약에  압력이 주어지지 않으면 연골은 영양분과 산소의 흡입에 문제가 생겨 연골세포는 정상적인 성장이 어렵게 된다. 그래서 연골세포가 죽어 경계가 매끄럽지 못하고  이를 잘라내는 수술을 하게 만든다. 그러면 더 아끼고 보호하여 궁극적으로 인공관절 치환술을 하게 되기 십상이다.


또 중요한 한 가지는  연골은 신경 세포가 없다. 따라서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관절 부위의 통증은 편두통에서 언급한 것처럼 대부분 힘줄의 긴장으로 인한 근막의 물리적 자극으로 기인하지 연골과는 거의 무관하다.  

 

TV에서 설악산에서  수십 년을 하루 수차례씩 지게로 물건을 나르는 분의 사례를 보면  일 년에 신발을 몇 켤레씩 갈아 신어야 할 정도로 힘든 일이지만 웬일인지 무릎 관절이 닳아 걷지 못한 다기는커녕  그 누구보다도 산행을 잘하는 상태라는 걸 보았다.

일부 의사들 말처럼 재생되지 않은다면 무릎 연골은 벌써 닳아 없어져야 할 텐데....

 또한 어처구니없는  말 중 하나가 걸어 올라가더라도 내려올 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라는 데  그럼 산행에서  정상에 다다르면 헬기 타고 오라는 건지...

  

올라갈 때는 관절 속의 연골이 부하를 담당하지만 하행 길에는  거기에  무릎이 앞으로 튀어 나감을 방지하기 위해 힘줄이 지지하고 있다.  평소 자주 산행하는 사람이라면 이 힘줄에 

탄력이 있어 부하가 적지만 산행 경험이 적은 사람은 이 힘줄이 약해 쉽게 무리를 받게 되고 

이에 따라  힘줄이 붙어 있는 무릎 주변 인대에 충격이 전달되어 시큰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사실은 이러한 자극은 근육의 발달을 촉진하여 몇 차례만 더 산행을 반복하면 뚜렷이 완화된다.  인체 근육은 자극 즉 무리함을 주지 않으면 발달하지 않는다.

되려 아끼고 쓰지 않으면 근육세포가 죽어나가 점점 위축에 빠지고 근육의 긴장은 더 심해진다. 

나이가 드신 분들은 운동량이 적어짐에 따라 무릎이나 여러 관절 통증을 앓기 쉬운데 아끼려고 쓰지 않는다면 그 자체가 무릎 건강에는 치명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여러 매체에서는 무릎을 아껴라 하는  무책임적인 말로 현혹시킨다.


`연골은 재생되는데 그 조건은 아끼지 않고 막 쓰는 것입니다` 하면  누가 병원에 가서 수술받겠는가?

생활의 달인이나  자연에 사는 사람들 보면  힘든 일을 수년~수십 년을 하는데  문제는커녕 

말 그대로 달인이 되어 있는 것을 알지 않는가?

자극은 반응을 유발하니  몸 편한 것처럼 건강에 적신호는 없다.

다음에 이런 질문을 해서 답을 합리적으로 설명해 주는 병원이나 한의원에서 치료받으시길..

`` 역도 선수들은 금메달 따기 위해서 하루에도 수백 번  무거운 바벨을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서고, 마라토너는  매일 10km 이상을 뛰는데 왜 연골이 닳지 않습니까?``

의사들이 하지 말라는 짓을 대표적으로 하는 사람들인데...


관절은 쓰는것이 보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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