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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섭 Jun 20. 2023

침(針)의 효과

침의 작용 원리

한의학에서  주 치료 수단 중 하나가 침술이다.  

침을 시술하여  근육의 긴장과 소화기의 응체를 풀고  기혈 순환을 촉진시켜  통증을 완화시키거나  증상을 해소하는  주요한 치료 수단이다.


침술은 경혈을 자극하여  신경, 전기적 자극을 줌으로써  그 효능을  기대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경혈과 경혈들의 연결선인 경락에 대해서  현대 과학적으로 완전히 검증되지는 못하고 있다.


경험적으로  유효성은 체득하고 있으나 현대 해부 생리학적으로 설명하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

러나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알려진 사실들로  침의 작용을  해석해 보자.


침은  거의 모두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다.  금속은  다른 원소들에 비해 중요한 원자적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철이나 구리 같은 금속은 연성이 있고, 한  방향성이 있어 구조가 치밀하고  가공성이 뛰어나  정밀하게 가공을 할 수 있으므로  자침 시  조직에 손상  적어 통증을 줄여준다.


둘째,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금속은 자유전자를  갖고 있어  체내의 화학 작용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지닌다.

 

화학 작용에  촉매로  철이나 구리 등이 많이 사용되는데  많은 자유전자는  화학 작용에 필요한 전자를  충분히 제공함으로써  반응을 촉진하는 것이다.


화학작용은 전자의 주고 받음으로써 이뤄지는데  촉매로 금속은 그 원자들의 화학 반응에 필요한 전자를 손쉽게 대여하거나 받음으로써  대사를 쉽게 만든다.


인체에서도 통증이나 불편한 증상들은  거기에 따르는  화학적 반응에  불균형을 유발하는데  금속으로 만든 침은  자유전자를 제공함으로써  불편한 조건들을  중재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마치 정전기에  패드를 댐으로써  과잉 정전기를 해소하고, 접지를 하여  전자 기계의 전류 흐름을 안정화 시키는  이치와 비슷하다고 본다.


신진대사는 엔트로피를 증가시키고  에너지의 발산은 열로 표현되는데  만약 그 흐름에 문제가 발생하면  통증 등 불편한 증상으로 표현되는데  금속 침은  그 열을 전달받아(전자의 흐름)  배출하는 역할을 용이하게 한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이유로 침은 사법(瀉法)의 범주에 주로 포함시킨다.


치주에 염증이 생기면 무의식적으로 바늘 같은 것으로 찔러  피를 내면  왠지 개운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아궁이에 불을 때면 굴뚝에 연기가 나듯이, 내부 장기의 문제가 인체 외부에 그 증후가 표현되는데, 침이나 부항 등 여러 자극 요소를 외부에서 자극함으로써 인체 내부에 영향을 끼쳐 치료하는 것도 침의 주요 작용 원리이다.


한의학은 이런 본능적 치유 욕구를 바탕으로  반복적인 치료로 습득된 경험들을  취합하여  경혈과 경락으로  표현한 것으로 사료되고  이를 바탕으로 형성된 많은 침구법을 사용하여  유효한 치료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침 치료의 장점은  양방의 주사 요법처럼  약물이 주입되지 않고  오로지 나 자신의 숨은 면역 기능을 자극함으로써 효과를  유발하므로  2차적인 부작용이  거의 없다.


반응은 대부분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편이고  치료 후  특별히 제한을 요하는 경우는 없다.


현대에 와서는 과거처럼 경혈과 경락에 얽매이지 않고  해부학을 바탕으로 근육, 신경, 혈관분포 등을  참조하여  다양한 침 치료법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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