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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섭 Jun 15. 2023

천면(淺眠,얕은 잠)에 대하여

야간 빈뇨의 원인  

사람은 보통 생의 1/3~1/4을 수면에 할당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많은 시간을 잠으로 낭비하는 듯하지만  

수면은  생명의 성장, 복구, 해독, 재생에 절대적 영향을 주는  요소이다.


수면 부족이나 잘못된 수면 습관 등으로 파생되는 암이나 심혈관계 질환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있어왔고  주요한 발병 원인으로 작용함을  보고하고 있다.


불면의 범주에  잠이 들기 어렵거나  또한 자더라도  깊은 잠에 들지 못하고 수시로 깨는 천면 등이 포함된다.

20~30대까지  잠을 깨는 일없이 푹 자다가 보통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중간에 1~2번씩 깨거나  심한 경우 한 시간마다 깨는 천면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우리는 몇 시간 푹 깊은 잠을 자고 싶은데  왜 중간에 몇 번씩 나를 깨울까?. 

내 몸은 이기적이어서 나에게 해가 되는 짓은 하지 않는다고 강조해 왔는데  여기에는 어떤 의미가 숨어있는지를  살펴보자.


잠은  성장을 촉진하는 호로몬 분비를 촉진하므로  당연히 성장기인 20대 중반까지는 숙면을 요구하게 되며 아울러 신진대사가 왕성한 시기이므로  반대급부로  피로를 풀기 위한 수면의 욕구도 커짐으로  젊을 때는 수면의 질이 양호한 편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성장이 멈추고 신진대사가 줄어듦에 따라  수면의 필요성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므로 어느 정도 젊을 때에 비해 수면시간이 짧아지게 된다.


하지만 비정상적으로 적게 자거나 자꾸 잠을 깨게 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으므로  그 원인을 살펴볼 필요성이 대두된다.


수면하는 동안  인체는  의식 없이 내버려 둔 상태인데   이때 몸의 상태가  어떠하냐에 따라 수면의 질이 결정된다.


비유컨대  내 속에 또 다른 내가 있어, 마치 엄마가 아기와 함께 자는 것이라 비유해 보자.

아기가 배부르고  문제가 없으면 잠을 잘 자서 엄마를 깨울  이유가 없고  같이 아침까지 잠을 이룰 것이다.


만약  아기가 배가 고프거나  오줌을 싸는 등 문제가 생기면  직접 해결할 수 없으므로  칭얼대고 울어  엄마를 깨우려 할 것이다.  낮에 고된 일로 피곤한 엄마는 잠을 깨는 것이 힘들지라도  아기가 칭얼대면 깨서 아기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것이다.


만약  피곤하다고 아기의 요구를 무시하면  아기의 건강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아  더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이처럼 수면 중에는  무의식 상태지만  몸의 조건이  평안한 상태라면 일부러 나를 깨울 이유가 없지만

저리거나 시림, 통증, 스트레스로 인한 화병 등으로  잠정적인 조치로는 감당이 되지 않을 때는 나를 깨워  능동적 대처를 요구한다.


가령  갑갑해서 이불을 발로 차고 나면  잠시 후  발이 시리게 되는데  바닥에 떨어진 이불을 꺼올리기 위해서는 내가 의식을 차려야 한다.  


귀찮다고  깨지 않고  잠을 지속한다면  감기에 걸리거나 장이 탈이 나는 등 2차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잠에 대한 욕구를 희생하더라도  나를 깨워 능동적 대처를 하게 한다.


잠을 깨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이상의 자극을  동원해야 하는데  그중 가장 흔한 방법이 소변을 마렵게 하는 것이다.   


대부분은 야간에 소변이 마려워 잠을 자주 깬다고 하는데  사실은 잠을 깨우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애꿎은  방광 탓하진  마시길...


결국  평소 내 몸 상태가 수면으로 몇 시간을 방치할 때  몸의 조건이 어떠한지에 따라 수면의 질이 결정되므로  천면으로 고생하는 경우에는 수면제 등을 복용하여  강제적으로 잠을  강요하는 것은  몸이 보내는 경고를 무시하는 우를 범하게 되므로  먼저 그  원인 제거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인체는 어느 한쪽으로 이울어지지 않고 균형을 이룰 때  가장 건강한 상태를 갖는다. 한방에서는 음양이 조화를 이룬 상태를 의미하고,  그 균형이 깨지면  산이 높으면 골이 깊듯이  쉽게 열이 상충하는 상기 증상과  반대로  수족과 하체가 냉해지는  온탕, 냉탕 증상을  갖는다.


이러한 부조화가  이불을 덮으면  갑갑하고  이불을 벗으면  바로 냉기가 침습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천면을 만드는 기전인 것이다.


치료법은  한방으로 음기를 보충하여  몸에 훈기가 돌게 하면 쉽게 끓거나 얼지않아  나를 깨울 이유가 없어지고,   평소에 육체적 피로를 느낄 정도의 활동으로  수면에 대한 요구가 커지도록 하면  쉽게  호전되는 증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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