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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섭 Jul 05. 2023

B형 만성간염의 한약치료

간염에 대한 이해 (2)

2020년 8월부터 B형 간염으로  본원에서 치료 중인 환자의 사례를 통해서  간염에 대한 인체와 한방의 치료 방침에 대해 의견을 표하고져 한다.


55세(여)에 치료를 시작하여  지금까지 만 3년을 꾸준히 치료 및 관리를 하고 있으며  현재 항체는 positive, 항원은 negative 상태로  제반 증상이  모두 건강하고 특히 피부가 깨끗해지고  체형도 슬림 해져 30~40대로 착각할 정도이다.


이 분은 모친이  B형 간염을 앓으셔서  4남매 모두  모태 감염으로  간염을 앓고 있는 상태신데, 모친이 간염으로 양방치료를 열심히 받으셨으나    복수 등 간염의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으시다가 별세하시는 것을 보고  자신은 다른 치료법을 찾아  병원을 찾지 않고 한방으로 선회한 케이스라 하였다.


4년을 본인이 원해서  한약을 꾸준히 복용 중이시고 간간이 침 치료를 병행하면서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시행해 오고 있다.   최근의 검사에서도  혈액검사 및 초음파, 간암 지표 검사에서도  별무 이상인 상태로  잘 유지되고 있다.


환자분의 검사지는 본원에서 환자의 동의하에  보관하고 있다.


반면  손 위 언니분은 병원 치료를 선호하여 꾸준히 병원을 다니는데  현재  안색이 어둡고, 피부가 건조하며  인후부 통증으로 병원에서  통증 패치를 붙이고  만성 위장 통증으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물론  한 케이스로  전체를 대신하는 것엔 오류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도 있음을  참고로 알아두면 선택의 시간에  조금은 현명한 결정에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양방에서 말하는 대로 한약이 간에 안 좋다면  4년을 매일 한약을 복용한  이 분은 어떻게 설명이 가능할까?

전문가라면 무조건 마녀사냥처럼 낙인을 찍기 전에  왜 좋고 나쁜지를 과학적으로 설명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전문가의 한마디의 무게는 환자의 생명을 좌우할 정도로  무겁기 때문이므로 신중해야 하고

모르면 모른다고 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 본다.


바이러스는  인체의 RNA와 유사한 점이 많아  일부 과학자들은 바이러스가 인체의 한 성분이라 할 정도이다.  세균과는 달리 자체 대사가 없이  살아있는 세포나 세균에 기생하므로  딱히 박멸 포인트가 없다.


가령 세균이라면 세포막을  손상시켜  내용물을 터트려 살균하지만  바이러스는  세포막이 없어 그런 치료법이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바이러스가 감염시킨 세포를  포식하거나  항체로  바이러스의 감염력을 제한함으로써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 방법을 주로 쓴다.


그런데 다행히도 인체는 모든 바이러스에 대응할 항체를 만들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인류 역사에서 수없이 많은 바이러스나 세균, 기생충의 침입을 받았을 텐데  지금까지 멸종되지 않고 존속한다는 것은 비록  다소간 피해를 입었을지라도 그것에 대한 대응책을 만들어  돌파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흔적을  유전자에  보관해 두어  웬만한 침입에  이미 대응법을 각인해 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유전자는  유정보를 담고 있는 엑손과  한때 정크 DNA라고 치부되었던 인트론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유전 정보의 조합은  그 경우의 수가 무궁무진하여  외부의 어떤  바이러스나 세균 등의 침범이 있어도 거기에 적합한 항체를 생성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생명체는  살고 싶어 한다! 인체도 그러하다.

인체가 하는 모든 행위는  살기 위해 하는 지극히 이기적인 표현이다.


문제는 이런 살기 위해 표현하는 행동에 대한 평가에서  그  결과가 천양지차로 벌어진다.

면역의 기본은  염증, 발열, 통증이다.  


염증은  감염된 장소에  면역체가 많이 오기 위해 혈관을 확장 시키는 것이고  발열은  면역 활성을 제고하는 반면 병원체의 활력을 위축시키는 반응이고, 통증은  손상 조직의 복구를 촉진하고(프로스타그란딘작용)  쓸데없는데 에너지를 소모하지 못하게 행동을 제약시킨다.


그런데  이런 행위들은 정상적인 조건에서는 발휘하지 않는 반면 마치 전시에 동원되는 비상체계 같은데  이를 병증으로 오인하여  배척 대상으로  오인을 하기 시작하면서 비극이 시작된다.


흔히 쓰는 소염진통제,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등은  당장은 증상이 완화되긴 하지만  만성이 되기 십상이고

자칫 난처한 2차 합병증을 불러들이기 쉽다


항생제가 처음 개발되었을 때  의사들은 모든 감염성 질환들은 박멸될 것이라 호언장담하였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사이에  내성균이 생기기 시작하여  창과 방패처럼  끊임없는  소모전을 벌이고  마침내 어떠한 항생제에도  듣지 않는 내성균조차  등장하지 않았나?


그 전쟁터가 내 몸 속이니  얼마나 많이 시달리겠는가?


(사람이 살고 싶어 하는 만큼  세균이나 기생충, 바이러스 또한  살기 위해 모진 노력을 함을 알아야 한다.

결국은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며  자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즉  속수무책을 만들어  나 자신의 면역기능을 저하시켜 버리니  간염 바이러스에  대응할 힘을  잃어버리게 된다.  마치  내전 상태와 같다.  


급성 간염에서  대개는  저절로 이겨  항체를 만들어  간염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  잘못된 치료는  싸움의 수단을 박탈하여 만성 간염으로  이행하게 한다.


내원했던  위에 언급한  환자가  왔을 때의 상황이  만성 간염 상태였었다.  속이 갑갑하고  안면 경련 수면 불량  만성피로 등의 증상을 지녔는데  지난번 언급한  간염의 발생 원인과 증상에 언급한  속열이  가장 큰  원인이므로  속열을 식혀주는 한약 처방을 운용하고  운동을  권유하였다.


만성 증상은 반드시 급성 증상을 지나야  낫는다.  왜냐하면  나 자신이 힘이 약하면  적들과 같이 공존할 수밖에 없지만  내가 힘이 생겨  충분히 쫓아낼 능력이 된다면  날을 잡아  쫓아내기 위해  강력한 반격을 하는데 염증이 심해지고  혈액검사상  수치가 올라간다.


마침내  완전히 쫓아내면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항체가 형성된다.


이  환자도  처음 내원했을 시 이런 사항을 주지시켰고  한방치료하면서 점점 컨디션과 안색이 호전되어가든 중  약 한 달  후  병원에서 피검사를 하고  놀래서 달려왔다.  GOT, GPT 수치가  170~180으로 상승되어 병원에서  겁을 많이 주더란다.


자초지종을 설명하여  환자가 안정하고  한 달 후에 재검 하였는데  수치가 GOT, GPT 수치가 30대로  정상 범위에  안착하였다. 지금까지  이런 수치는 처음이라 반겨 했다.


그 이후로  6개월마다  검사를 하고 있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GPT 수치가 40을 조금 넘기기는 해도  지금까지  건강하게  삶을 영위하고 있다.


심지어 직업상 밤늦게까지  일을 하고  새벽에 잠을 자야 하는 간 건강에  무리가 많이 가는 생활패턴임을 감안하면  굉장히 다행이라 하겠다.


한약이라고 무조건 간에 좋다는 것이 아니다. 간은  열을  많이 받기 쉬운 장기이므로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열을 조장하는 계통의 한약은  부담을 가중시키므로 주의를 요한다.


이 환자도 수 개월전 한번 주위사람들의 소개로 타 한의원에서 한약을 처방을 받아 복용했는데  부기, 위완부팽만 등 부작용이 생겨 내게 이실직고하고  다시  본 처방으로 돌아온 적이 있다.


한편  영양제를 포함한 모든 양약은  주원료가  화학물인 원유(原油)에서 추출되므로  모두  더운 속성을 지닐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개  목이 마르고  피부가 건조해지는 부작용이 많은데  이는  속열을 조장하고  궁극적으로 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병을 만드는 것도  병을 치료하는 주체도  나란 것에 주안을  두어  내 상태가 가장 건강하고  완벽한 상태를 맞추려고 노력하는 것이 치료의 근본임을 잊지 않는다면  큰 실수는 없을 것이다.


현명한 환자는  의사나 한의사에게  왜?라는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실력 있는 醫者 라면 환자의 질문에 바른 답을 해 줄 것이다.  체질이 어떻고 나이가 어떻고  스트레스가 어떻고 하는 네이버에 있는 뻔한 답으로  넘어가는 사람이라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내 생명은 소중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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