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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섭 Jul 06. 2023

시대에 따른 질병관

시대에 따른 질병의 접근법 

과거 1960년대 이전의 사진이나  어르신들의  언급을 따르면  배부르게 먹는 것이  소원일 정도였다.

먹고살기가 바빠   `보릿고개`니 ` 밥 먹었니`? 가  인사 일 정도로  먹는 것의 중요성은 더 비교할 바 없었다.


지금은 나라가 발전하여  모두가 최소한 먹는데  부족한 경우는 거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 지금으로서는  까마득한 옛날 얘기처럼 들리기 쉬우나  지금의 북한처럼 힘든 질곡의 삶을 거쳤다.


먹는 것이 부족했던 당시에는  그것으로 인한 문제가  질병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으니 모든 생명체는 살기 위한 기본적인 에너지원을 반드시 섭취해야만 하는데, 결핍된 경우가 많았다.


당연히  그 당시 불편한 병증은 이를 바탕으로  발원했을 것이므로  기력이 부족하고  체격도 왜소하며  저항력도 약해  전염병이나  사소한 질병에도 면역력의 약화로 인한  건강 상실이 가장 큰 이유가 되었다.


따라서  당시의 질병에 대한 접근법은  에너지원 보충을 바탕으로 하는  홍삼, 인삼, 보중익기탕, 십전대보탕 또는  설탕이나 꿀물 등으로  기를 보하거나  급히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공급함으로써  위기를 넘기곤 했다.


또한  동네잔치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육류를 통한 단백질 공급이 매우 부족함으로 인한 문제도 흔하였으므로  가물치, 염소, 뱀 등을  달여서  원기 보충에 사용하는  용도로  민간에서 많이 사용하였는데, 단백질이 부족한 시대에  적절한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그 역할을 담당했다.


농사나 어업을 주로 했던 당시에는  90% 이상이  해당되는데  음식의 부족 같은 단점도 있었지만  반대로 장점도 존재하였다. 왕성한 육체적 활동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고지혈증 같은 성인병의 발생을 원천 차단하였고  노동은  내부에 적체된 에너지를 완전히 소진시켜   화병의 발생을  아주 어렵게 만든다.


반면 일부  부유층은  현대인처럼  의식주 걱정 없이 풍족한 삶을 영위하였지만  상대적으로  운동량이 적어  잉여 에너지원은 지질로 저장되어 대표적인 성인병인 당뇨나 고혈압 등의 심혈관계 질환을 만들고  또  화로 방출되어  화병을  만들게  된다.


시대가 바뀌어  반대로 지금은  거의 대부분이 과거 양반처럼, 어찌 보면  황제보다 더 풍족한 영양분을 계절에 관계없이 섭취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따라서  현대인들은  질병의 발생에 있어  과거처럼  영양분이나 에너지가 부족해서 오는 질병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으며  반대로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유추할 수 있다.


그래서  과거에는 보약의 대명사인 십전대보탕, 염소탕등을  현재에 사용하면 생각보다 많은 경우에 효과가 없거나 심지어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과거에는 결핍에 주안점을 두었다면  현대에는 과잉 해소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 

같은 이유로  무슨 무슨 영양소가 부족하다고  선전하여  영양제를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얻는 이익보다는 손해를 볼 가능성이 더 높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사람은 동물이다.  동(動) 자를  파자하면  무거운 인체를 계속 움직여라는 의미인데  숙명으로, 그러하지 못하면 자연의 이치를 어기는 것과 같으니  꾸준한 운동이나 노동은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한의학은  보(補) 법과  사(瀉) 법이 있고  온(溫) 법과  냉(冷) 법 등이 있어  인체의 변화에  필요한 상대적 접근법으로  중심을 유지시켜주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 원칙이다.


직업이나 생활 환경의 변화 등 여러 조건을  비교하여  거기에  능동적으로 변화에 대처하는 것이  근본 치료법이며  체질이나  형상 등에 집착하여 하나만을 강조하는 것은  변화에 순응하지 못해  병세를 악화 시킬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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