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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섭 Jul 07. 2023

건강한 장수(長壽)의  조건

건강에 대한 잘못된 인식들

건강에 대한 관심은 본능적이다.  생존의 욕구는 그만큼 강하기 때문인데 모두가 지니고 있는 그 관심사에  수많은 의견들이 제시되곤 한다.


하지만  어제까지만 해도 어떤 음식이나 성분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하더니  어느 순간  그것에 반대되는 실험 결과 나  통계에  갑자기 해가 된다는 내용이 빈번하게 매스컴에서 보도되곤 한다.


절대적인 기준이 없고  관찰자의 입장이나 또는 관련 업계의 이익 여부에 그 가치가 변질되기도 하고  새로운 학술로 인해  판정 기준이 변경되기 때문일 것이다.


세간에  술과 담배에 대한  오명은  마치 정답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 숨은 다른 면이 간과되고 있진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독일에서 의사로 계시는 저명한 간 전문가신 이종수 교수님의 저서`술은 약이다`라는  책과  에콰도르 빌카밤바 마을에 사는 장수 노인들의 생활을 적은 `영원한 젊음`이라는 책을 참고로  살펴보기로 하자.


몇 년 전 100세 장수 영국노인을 취재한 내용을 신문에서 본 적이 있는데  기자가  노인에게 장수의 비결이 니까? 물으니  그 노인이 曰` 평생 술과 담배를 즐겼네. 의사가 하지 말라는 짓을 골라 한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는 엉뚱한 답을 본 적이 있었는데  당시 사진에도  한 손에 위스키 한 잔과  궐련을 물고 있었다.


과연 저게 사실일까?


한때  `프렌치패러독스`라고  프랑스 사람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훨씬 육류를 많이 섭취하는데 비해  심장병 같은 성인병의 발병률이 훨씬 적은데  의사들은  그 이유가 궁금하였고  그때  제시된 이유 중 하나가 프랑스 사람들이 물처럼 많이 마시는 적포도주의  항산화 작용일 거라 추측하였고  또한 붐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이종수 박사도  궁금하셨는지  각 나라의 음주량과  심장병의 발생을 조사하였더니  술의 종류와 상관없이 적당량의 알코올 섭취는 심장병을 예방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즉, 포도주만 그런 것이 아니고  맥주, 소주, 막걸리, 위스키 등등  모두 같은 작용이 있었으며  가령  전혀 술을 못하는 사람의 심장병 발병 확률이 1이라면  남자인 경우 하루에 소주 한 병, 여성은 반병을 마실 경우  0.6으로 떨어지고 2병(여성은 1병)을 마시면 음주자의 확률과 같아지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물론 간염처럼 간에 문제가 있을 시는 해당하지 않는다.


`영원한 젊음`에서도  유사한 내용이 있다.

에콰도르 빌 카밤바라는 마을 사람들은 건강하게 100세 이상 장수하는 분들이 많아 브라질 의사가 그 이유가 궁금하여  찾아가서 그 내용을 밝혀 보았다.


언 듯  장수 마을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요구르트나  건강식을 기대하고 갔으나  특별히 생각되는 건강식은 없었고  도리어 많은 사람들이 거친 술과 담배를 즐기고 있었는데도 100세를 우습게 넘기고 있었으며  또한 허리가 굽거나 거동에 불편한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건강하게 삶을 영위하다가  깜박 졸듯이  영면하는 이상적인 삶을 보내고 계신 내용이었다.


단지 그분들은 적도 아래에 있어 고산지역에 거주하며  농사를 짓기 위해 2000m 산을 오르내리는 노동을 꾸준히 하는 것 이외에는 특별히 다른 조건은 없었다.


술을 마시게 되면 일시적으로 혈관을 확장하여  혈액 순환을 촉진하며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심장의 박동을 촉진시키는데  이는 마치 운동을 하여서 심장의 박동을 촉진하는 것처럼  심장에 일시적인 부하를 주게 되지만  심근에 자극을 주게 되어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알코올 대사는 식물이  수해를 입어  물속에 오래 잠겨 있어 광합성을 통한 정상적인 에너지 대사를 하지 못할 때  발현되는 비상조치로, 혐기성 대사로  에너지 생산 효율은 떨어지지만  수 일정도는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보조 수단이다.


시골에서 농주로 막걸리 마셔 에너지 보충에 도움을 주기도 하는데  이는 알코올이 많은 에너지를  함유하기 때문에 영양공급에서 도움이 된다.  노동은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므로  간에 해를 미치기 어렵다.


알코올은 아세트알데히드를 거처 초산(식초)로 분해되는 산화 과정을 밟는다.  공기가 맑은 바닷가나  산 같은 야외에서 술을 마시면 술이 덜 취하고, 또한 술을 마시더라도 노래방에서 노래를 하다 보면 쉽게 술이 깨는 것도  산소의 공급을 늘림으로 써  알코올 분해 대사가 촉진되기 때문이다.


인체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수없이 많다.  또한  그중 한 가지 요소를 한정해 보더라도  그것이 부담 주는 육체적인 악영향에 비례해서 정신적인 만족감 등의  긍정적인 요소를 비교할 때  일방적  낙인으로 매도하는 것은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티브이 등 매스컴에서  콜라를  하루에 3리터 이상을 마시거나, 밥 대신 커피로 살아가는 분, 라면으로 주식을 삼거나, 설탕에 밥을 비벼 드시는 등  수없는 기인들의  생활이, 건강 상식의 궤를 한참 벗어났으나  병원 검사상 별 이상 없다고 진단받고 정상 생활을 영위함을 볼 때  소위 건강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그런 소견들이 단지 참조할 사항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 수 있다.


금주나 금연, 인스턴트식품 제한 등 부정적인 요소와   영양제나 건강 보조 식품의 권유 같은 긍정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따라 실천하는 경우 반드시 옳다고는 하기 어렵다.


최고의 건강관리와  음식,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았을 대기업 회장들,왕조  임금이나  나름 전문적인 의학 상식을 갖고 있는 의사들의 평균 수명이 일반인들의 평균 수명보다 낮다는 것이 아이러니 아닐까?(일반인 83.5세, 재벌가 76.8세,  의사 61.7세,  조선임금 47.23세)


유일하게 검증된 건강 증진 요소는 금주, 금연 등이 아니라  운동 같은 육체적 활동이며   병증이 생기면 정확한 원인 파악과 거기에 맞는  조치가 필요할 따름이다.


아울러  `음식 그 두려움의 역사`라는 책을 보면  제약회사가  비타민을 팔기 위해  공포 마케팅을 동원하고  그 영향은 지금도 일반인들이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잘 알 수 있다.


결론은  무엇이든 편견없이 먹고 싶은것 잘 먹고 하고 싶은 것 하며 열심히 운동이나 활동을 하는 것이  건강한 장수의 첩경임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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