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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섭 Jul 10. 2023

한약 드셨어요?

의사들의 한약에 대한 편견

오늘도  환자를 진료하면서  겪는 일이다.


속열이 많아지면  피가 진해지고  탁해져야만 하므로  간에 지방이 쉽게 차고  간 수치가 올라가게 된다.

(간염에 대한 이전 브런치 참조)



그래서 간염이나 알코올 섭취도 없는데  갱년기나 화병으로 여성들의 간기능 검사시 지방간이나 간염으로 진단 받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이는 필연적인 이유를 바탕으로 발생하는  증상이고 치료법은  역으로  속열을 제어하면  저절로  혈액이

맑아지면서  간 기능도 쉽게 개선이 된다.


간 기능에 문제가 있어 병원에 가면 마치 죄인 추궁하듯이 `한약 드셨어요?`라고 먼저 물어보고 절대 한약을 먹지 말라고 말하는 의사가 많다.


한약의 범주에  쌀, 콩, 팥, 율무등 곡식과  많은 나물 등이 있고  특별히 채취한 식물의 뿌리나 줄기 잎등

으로  환자에게  필요한 요소를 가미해서 만들어진 음식이나 차로 생각하면 된다.


아침을 한식으로 먹었다면 이미 한약의 일부를 섭취한 것과 같고  누구나  한약의 일부를 매일 복용 하는 것과 같으니 그 질문 자체가 오류가 있다.


물론   세프에 따라 음식의 맛과 질이 차이가 있듯이 한의사의 치료 관점에 따른 작용의 차이도 다르므로

전혀 탈이 나지 않을 수는 없지 않겠다.


먼저 모든 치료에는 오진이나 잘못된 치료로 인하여  안타깝지만 상황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없지는 않다.  의료인은 그런 경우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과 연구에 박차를 가해야만 한다.


또한  어떤 증상에 반드시 그런 이유가 있으니 환자에게 최대한 상세하게 설명할 의무도 있다.

잘못된 치료는 한방이던 양방이든 간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지만  의료인은 환자의 상태를  개선하는데 목적이 있으므로  극히 일부분에 있어서의 케이스에 해당한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본원에 내원하는 많은 환자들을 치료함에 있어 한약으로 인해 간이 좋아지는 경우는 많아도  악화되는 경우는 거의 기억에 없다.  


간 기능 저하로  피로 등 컨디션 저하나  부기, 홍조 등을  치료받으면서 현저히 호전되는 경우를 흔히 보고 환자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편인데, 일부 초진 환자의 경우  의사의 경고가  머리에 각인되어  기존의 치료만 고집하게 된다.


물론  그렇게 주장하는 의사의 말대로 열심히 치료해서 모든 것이 좋아진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지만..

안타깝게도  거의 대부분이  그렇지 못하고  거짓말처럼 복용하는 양약의 종류나 량이 늘어나게 된다.

(제 블로그 트로이 목마 참조)


우는 아기 젖을 주면 되는 것처럼  반드시 그럴 이유가 있는데  그 원인을 모르고  증상만 없애고 수치만 내리려고 하니까  마치  배고파 우는 아기 입만 막는 대증요법을 쓸 수밖에 없다.


의사가 한약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려면 최소한 환자보다는 한약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고 한약의 어떤 작용이 어떻게 간에 부담을 주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의 언급은  파이(밥그릇) 싸움에 지나지 않으며  또한 환자가  더 좋아질 수 있는 치료법을 원천 봉쇄하는  무거운 책임이 따를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의사든 의사든 환자의 고통과  질병을  해소하는데  같은 목적을 둔다면  더더욱 그 근원 탐구에 집중하여 환자에게 부담을 지우는 잘못을 줄이는데  노력을 경주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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