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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섭 Jul 22. 2023

환자의 품격

치료과정에서 나타나는 품격

의료직(職)은 사람을 대해야 하는  서비스업에 속한다.  그것도  일반적인 사람이 아닌  어딘가 불편함을 호소하고 해결하려고 오는 사람들을 대하는 전문 서비스업이다.


사람과의 관계에 항상 교류와 부딪힘이 있는데  포용으로  반응하기도 하고 일부 반발하기도 하는  인간 군상의 모든 형태를 엿볼 수 있다.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해결해 주는 것이  의료인이나 환자 공히 바라는 바, 그 치료 과정에서  만나는 관계에서  여러 가지 다른 환자의 반응을 볼 수 있다.


초진 시  가능한 자세히 환자에게  질환의 발생 원인부터  나타날 증상들 및 치료 시 신체의 변화 등을  고지한다.  


그래서인지 많은 환자분들이  치료 과정에 나타나는 많은 변화에  이해를 잘하고 순응하시는 편이라  별 어려움 없이 잘 치료되는 것에 감사드리고 싶다.


그러나  미리 고지했음에도  치료에 따른 타당한 신체의 변화를  부작용으로 오인하여 막무가내로  컴 플레이하는 환자들이 드물게나마 존재하는데  참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이런 경우 이치에 맞는 설명을 해도 들으려고 하지 않으니 더 치료해 줄 방법이 없고, 저 고비만 넘기면  완치될 증상인데  불신으로 그 기회를 놓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 항암치료시 탈모가 오는 경우  탈모 자체를 부작용으로  오인하여 치료를 그만 두는 것과 같다.


보통은  그런 증상이 생기면  왜 그러냐? 하면서  궁금해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면 기다림의 미학을 발휘하여 결국  서로 만족하는 결과로 귀납되고  평생 신뢰하는 사이가 된다.


근자에  교사나 텔레마케팅 상담사및 많은 서비스업 하시는 분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학생, 학부모, 고객과의 갈등을 보면서  사람이 가진 품위를 다시금 생각해 본다.


촛불이  이웃 촛불을 밝히듯, 지금 하는 나의 행동이  나로 인해 웃는 사람이 많아지고  따뜻한 말 한마디가  도미노처럼  여러 사람을 거쳐 다시 내 귀에 들리는  날이 되기를 바라본다.


환자의 품격 못지않게  의료인으로서도 상응하는 품격을 갖춰야 하고, 아울러  질병이나 질환에 대한  더 깊은 고찰을 요구한다.


품격은 자기 성찰과  타인에 대한 배려, 희생정신 및  역지사지의  노력이 겸해져야 하는데   핵가족화되고  타인과의 교류가 줄어드는 현실에서  점점 메말라 가는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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