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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섭 Aug 12. 2023

만성감기에 대해서

만성감기의 원인과 치료(치험례)  

근래  감기나 코로나-19의 치료 후유증으로  한약을 처방받으러 오는 환자분들이  종종 있다.

한결같이 병원에서 수주~수개월 치료받았으나 깨끗이 낫지 않고  마른기침을 한다든지  폐렴 증세,

인후 건조나  만성 감기 증상을 지니고 있었다.


안타까운 게  그냥 기다렸으면 대부분 저절로 나았을 증상들인데  굳이  손을 대서  부스럼 만들듯이 악화시켜 버렸다....

먼저 본인들이 갖고 있는 무한한 면역력을 믿지 못하고  훼손시킨 결과물임을 알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기침을 해야  이물질이나 바이러스를 배출하고,  끈끈한 가래가 있어야   바이러스나 세균이  조직에 침입을 하지 못하게 하는  물리적 장벽을 만들어 준다.


기침, 가래는  기관지를 깨끗이 치료하고 청소, 감염 예방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따라서  상기도로 침입한  바이러스 등을 완전히 쫓아낼 때까지  기침을 하여야 한다.


만약 진해거담제를  복용하면  당장은 기침이 멈춰지지만  바이러스의 체내 감염을 이롭게 하는 이적수로 작용하여  점점 더 깊이 감염시켜  병의 뿌리를 깊게 하고  만성화시킨다.


초기에는  이들을  쫓아낼 충분한 에너지를 갖고 있지만  기침감기약을  계속 복용하면  에너지의 소진으로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만성 감기를 만든다.


그래서 항상 감기 기운을 달고 있어 조금만 더워도 갑갑하고 땀이 나다가   반대로 식으면서 한기를 느끼게 되는  진퇴양난에 다다른다.


초기에 에너지가 충분할 시에는  그냥 기다리거나  파뿌리 생강차 같은 땀을 내는 계통의 발산제 처방만으로도 쉽게 완치된다.


하지만 만성에 이르면  전혀 다른 치료법이 요구된다.  첫째  해열제나 기침감기약을 포함한  모든  약은 상태를 악화시킨다. 심지어 초기 감기약으로 쓰이는  한약도 마찬가지이다.


만성이 되면 방파제가 유실되면 파도를 막지 못하듯이 인체도  외부의 자극이  인체에 미치는 것을 막지 못한다.  


그래서 외부의 기온 변화등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 결과물이  바로 알레지질환(비염,기관지염등)인 것이다.                                                     



감기 초기에는 이 방파제(면역력)가  끄떡없지만   잘못된 치료는  이 방파제를 무너뜨리는 것처럼  면역력을  상실케 하므로  이의 복구가 급하다.  한약 처방도 거기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초기보다는 치료 기간을 더 요하지만  쉽게 모든 후유증과 만성감기는 치료된다.

튼튼한 방파제는 웬만한 파도를 막아주는 것과 같은 단순하고 당연한  원리이다.


치료 과정은 처음 증상을 발현하는데  마치 전쟁에서 싸워 후퇴했다면  이기는 과정도 싸워 전진하는 이치이다.   저항력이 강해지면서  새로 염증도 만들고 가래와 기침을 더 강하게 유발한다.


만약에  이런 치료 과정을 미리 인지하지 못하면  병이 악화되었다고 오인하기 쉽다.

아울러  병을 오래 앓았다면  치료 기간도 비례해서  길어지며  만성 증상은 반드시 급성 증상을 지나면서 완치된다.


그래서 종종 중간에 전화로  기침이 더 심해졌느니  가래소리가 그렁그렁한다면서 불안해서 하소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스로 믿고 기다리면 예외 없이 완치되었지만  일부 불안해서 병원을 찾는 경우엔  만성의 굴레를 벗어나기 어렵다.


아이들이 태어나면 6~12개월 정도는 엄마의 면역력을 갖고 있다지만  점차 약해지며  자신의 면역력을  개발해야 하는 때가 온다.  그래서 만 1살 전후  대부분의 아이들이  열감기를 앓게 되는데  이유 없이 2~3일 고열을 앓는다.


이는 바이러스와 싸워 항체를 만드는 매우 중요한 기간이다.  과거 어른들은  이를`크는 몸살``큰 병 끝에 잔병이 낫는다`라는 얘기와   고열이 나면  옷을 벗기는 것이 아니라 포대기로 따뜻하게 싸서 보온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지금은 반대로  옷을 벗기고  냉찜질을 한다.  아이러니가  엄마나 의사가  그 조건(오한발열) 일 때  이불 속에 들어가지 절대로 찬물로 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나는 동쪽으로 가면서  아기는 서쪽으로 보내는 것과  뭐가 다른가?


그 길이 옳다면  같이 가야 하지 않겠나?


큰 아들이 1살 전후에  고열이 나서  축 처진  상태였고  집사람이 불안해서 병원에 데려가니 겁을 주고 해열제를 처방받아 왔었다.  

그때까지  이론적으로는  이 고열이 치료 과정이고  굉장히 중요한 수단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임상에서는 처음이라  수많은 갈등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해열제를 복용하지 않고 2일 밤을 안고 달래고 한끝에   새벽 5시까지  39℃ 내외로  끓던 열이  아침 7에 37℃로 떨어지고  그날 오후부터  정상이 되더니 성인이 된 지금까지  감기로 고생해 본 적이 없었다.


지식이 확신이 되었고   주위의 몇몇 아이들도 같은 과정으로  수일 내 완치되어  가족 친지 및 일부 지인들은  같은 방식을 고수하여   감기에 후유증이나 만성 감기와는 담을 쌓고 있다.


인체는 누구보다  살고 싶어 하고 건강하고 싶어 한다.

나에게 해가 되는 행위는 나는 행하지 않는다라는 지극히 당연한 사고방식이  어떤  상업적 이유(?)로  몰상식으로 취급되고 심지어는  비과학이라고 매도되는 현실이다.


2주 전 영화를 보다가 에어컨 찬 바람에  감기가 걸린 집사람이 1주일을 심한 기침을  하였다.

당연히 잘 나을 것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그 1주일 동안은  매번 확신을  되돌아보는  조금은 불안한 시간이다.


심한 기침을 지난 후 깨끗이  나아  지금은  평소처럼 활달하지만  한바탕 싸운  일주일은  감기에 대한 저항력을 키운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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