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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섭 Nov 09. 2023

다른 생태계

암이나 난치병에 대한 이해 

여름철 눅눅한 실내에 거뭇하게 스며드는 곰팡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자연은 자원을 낭비하는 법이 없습니다.   


맑고  소통이 잘 되는  기후나 조건에서나   또는 눅눅하고 습하며 음침한 곳에서도  삶이 영위됩니다.

맑고  소통이 잘 되면 공기의 흐름이 좋아 산소의 공급이 충분함을  말하고  반대의 경우는  산소가 결핍됨을 말합니다.


산소가 충분한 곳은 호기성대사가  유리하고  부족한 곳은 혐기성 대사가 맹위를 떨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습하고 눅눅한 곳에서 번성하는 곰팡이는  그곳에만 곰팡이 포자가 존재해서 번식하는 것이 아니라

포자는  공기 중 어디에서나 존재하지만   발아하기 좋은 조건을 만나야 함을 의미합니다.


곰팡이가 살기 좋은 조건에서는 아무리 곰팡이를 제거하더라도  언제든지 다시 재발할 수밖에  없겠지요.


호기성 대사는 그들만의  연계로 하나의 생태를 형성하고  혐기성 대사 또한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합니다.

만약  섞이게 되면 서로  심각한 제약요소로 작용합니다.  마치 지구 초기에  산소가 없이 번성했던 혐기성 세균에게  남조류의 폭발적 증식으로 인한 산소의 대량 공급은  맹독으로  작용한 것처럼  말입니다.


식물에서도  유사한 예를 볼 수 있습니다.

콩과 식물의 뿌리혹박테리아는  공기 중의 질소를  식물이 사용할 수 있게  고정시키는  중요한 작용을 합니다.  


그 대사는  산소를  극도로 싫어하여 산소로부터 철저히 고립하는 방법으로 진화하였습니다.

뿌리혹박테리아는 뿌리와의 상호 작용으로  뿌리에 침입을 하여 터를 잡고 공생하는  형태를 띠는데  식물은 세포벽으로 구획이 나눠져서  뿌리혹박테리아가  세포 내부로 침입을 하지는 않습니다.


반면  동물은 세포벽이 없어  전파가 쉬운 편이고  제한이 없기에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암 자체보다는  암이 온몸 어디든지 전이되어 덩어리를 형성하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를 유발합니다.


뿌리혹을  손톱으로 잘라보면 외피 쪽으로 붉은색을 띠는 부분이 있어 마치 혈액이 분포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실제로 동물의 헤모글로빈과 비슷한  구조를 지닌 뿌리혹 헤모글로빈(Leghemoglobin)을 갖고 있는데  이는  기본적인 대사에 필요한 미량의 산소를 공급하고   한편 센서로 작용해서 과도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도록 합니다.


딱딱한 구형의 형태는  내부로 산소의 공급을 어렵게 하는 구조로   즉 혐기성 대사를  좋아한다는 의미입니다.  


인체로 돌아와서  


딱딱한 구형의 형태학 면 먼저 연상되는 것이 바로  암입니다.

실제로 암은 혐기성 대사를  추구하여  산소를 싫어합니다.


암의 발생 원인 중 하나는  운동이 부족하여  이로 인해   체중이 늘어나면서  산소의 공급이  많이 부족해지는  영역이 발생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는 처음에 언급한 공기의 흐름이 부족하여 눅눅함이 생기면 곰팡이가 자라나는 것처럼   혐기성 대사가  발생하기 쉬움을 의미합니다.


야생동물을  잡아 우리에서 키우면  자연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던 암이나  성인병 같은 질병들이  쉽게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여러 질환들은  그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그 질환들이 일어나기 쉬운 조건에  노출되어 있어 유발되었음에 주의를 두어야 합니다.


종종 매스컴에서 유방암이나  다른 말기 암 또는 난치병을  진단받고   꾸준히 산행을 하거나  마라톤 같은  유산소 운동을 통하여 완치되는 사례를 드물지 않게 보게 됩니다.


인간은  산소를 이용해서 살아가는 생태계에서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 계를 벗어난다면  당연히 다른 생태계가 나를 지배하려고 할 것이며  만약에  비록 침습을 받았다 하더라도  정상적인 생태계를 회복한다면  얼마든지  건강한 삶으로  복귀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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