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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섭 Nov 21. 2023

기다림의 미학(자연 치유)

인체의 숨겨진 치유능력

2~3년을  팬데믹의 광풍 속에  모든 사람들이 어찌할 바를 몰라  초기엔 마치 세상의 끝을 맞이하는 듯  우왕좌왕했었지만  시간이 흐르고 지금엔  하나의 독감 정도로  인식됐지요.


백신 전쟁부터 일부 저개발국가에서는  일시적으로 사망률이 급등하기도 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있었지만

언제 그랬냐처럼  저절로 일상을 회복하였습니다.  


지금은 백신이 있어 일부 도움을 받았다고 하지만 과거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어도  생명력은 끈질겨서  그 고비를 이겨왔습니다.


이번 사태로 다시금 보여준 사실이 있다면  인체는 그 어떤  치료제보다 강력한 치유력을 내재하고 있다는 겁니다.


문제는 바이러스도 하나의 생명을 지녀  똑같은 생존 욕구를 가집니다.


그래서 하나의 백신이 들어와 공격하면 곧바로 변형을 일으켜  그 백신의 공격력을 둔화 또는 무력화합니다.  따라서 발병 초기엔 어느 정도 유효하더라도  바이러스의 변이 속도를 백신이 뒤쫓아 가는 형국이라

결코 해결되지 못하는 이치를 지녔습니다.


그럼에도   인체가  저절로  이를 퇴치하게 한 것은   바이러스의 변신보다 더 많은  경우의 수를 면역세포는 지니고 있기에  바이러스가 부리는 거의 대부분의  요술을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바이러스나 세균 등 외부로부터 오는 적에 대해서  싸우고 쫓아내는 과정을 겪고 나면  면역세포는 이정보를  인체의 DNA에 저장을 합니다.


인류 역사가 수백만 년이라면  우리 선조들이 얼마나 많은 질병에 노출되었을는지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만약 한 번이라도 그 질병과의 전쟁에서 패했었다면  그 후손은 멸족 되겠지요?


지금 존재하는 우리들은 수많은 질병과  외상 등의 시달림에서 무사히 이겨낸  아주 운이 좋은 후손들이며

또한 우리 몸 유전자에는  지금까지 겪은  수많은 질병에 대한 치료 정보가 담겨 있는 셈입니다.


이는 웬만한 항생제가 넘볼 수 없는 영역입니다.

왜냐하면 치료법이 워낙 정교하고  여러 경우의 수를 준비하고 있어  함정에 빠진 것처럼  깨끗하게 처리를 합니다.  그래서  치료에 있어서 항생제처럼  내성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항생제는  당장은 효과를 보지만  바이러스나 세균은 불과 몇 달에서 몇 년 사이에 저항력을 키워

항생제에 내성을 갖게 만듭니다.


그래서 아무리 강력한  항생제를 만들더라도  그 효과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급속히 감퇴되고  세균은 점점 무소불위의 위치에 올라  더 생명을 겁박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에이즈 같은 경우 면역세포(T-help cell)를  감염시켜  면역 기능을 점차 잃게 하는 것은  항바이러스제를 써야 합니다.


(원숭이에서 전파되었다고 알려져 있어  이는 인류 역사에서  최근에 전입된 사례라  인체가 적절히 대응할 시간이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항체를 갖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실제로 80년대 에이즈가 한참 이슈화되기 시작하던 아프리카에서 항체를 가진 사람이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역사를 보면  기아나 흉년 재해 등으로  인간이 살기 힘들어  면역력이 떨어질 때  전염병이  발병하였고

의식주가 풍요롭고  사회위생이  발전됨에 따라  빈도가 적어진 것을 보면  질병은 병균과  인간과의 서로 세력 균형의  부조화로 인해 발생함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요즘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분쟁처럼 말입니다.


만약  바이러스나 세균이 인체를 침입하면  일차 면역계가 동원됩니다.


분비물을 늘리고  기침을 하거나  체온을 올리기 시작하는 등 물리적  반발 행위를 하여  무조건 배출하여  적이 어떤 종류인지 모르지만  절대적 규모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2차 면역계는 족집게 치료법인데  일차 면역계로 얻어진 정보를  B-cell로 보내  마치 열쇠를 본을 떠서 복제하듯이  수많은  항체를 생성합니다.  


이때 만들어진 수많은  항체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갖고 있는  특정 자물쇠(항원)에  꼭 맞는 열쇠로  작용하여  병원체가 제 기능을 못 하게 하고 아울러  면역세포를 유인하여  잡아먹게 합니다.


감기가 걸리면  하루아침에 낮지 않고  며칠을 고생하지만  대개 일주일 안에 깨끗이 낫는 것은 이런 과정이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치료 과정에  인체는 평소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야 합니다. 에너지는  열인데  고열은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주요 신호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감기로 고열이 날 때  인체는 되려  오한을 느끼는 이유가  그 열을 빼앗기지 않고  보호하는 능동적 치료행위이므로  체온이 39℃를 오르내리더라도  이불을 꽁꽁 싸매고 있는 이유입니다.


만약에  이를 오인하여  함부로 해열제를 쓴다면  치료를 방해하여  완치가 되지 않게 됩니다.

나는 일부러 열을 올리고 있는데  그때마다  해열제로 열을 내리면  감기를 치료할 방법이 없어지게 되며 감기 바이러스의 입장에서는  아무런 저항 없이  성을 점령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또한 열이 많이 나면서 나를 괴롭히는 것이 전신 통증이나 두통 등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는 인체가  지금은  감기 바이러스의 침입으로  비상사태이므로 모든 에너지를  치료에 전념해야 합니다.


그래서 통증을 유발하여 다른 활동을 못 하게 하여 에너지를 아끼기 위함입니다.

해열제는  열을 내림과 동시에 통증을 줄여 주는데   이는  적이 쳐들어와도  싸우지 말고 조용히 있으라는 것과  같습니다.


인체는 마취된 듯 정상인 상태로 인식을 하여  급하지 않은 일상 생활을 영위함으로써  에너지의 낭비를 불러오고  병원체에 저항할 능력을  잃게 만들어  내전 상태가 됩니다.


통증 역시 면역 작용과  조직의 신생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흔히 아픈 만큼 성숙하고라고 하는데  빈말이 아닌 셈입니다.


살아가면서 극히 일부 응급을 요하는 경우가 없진 않습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당시에는 큰일처럼 여겨지던 많은  증상들이 시간이 지난 후  잊어진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인체는 우리가 알든 모르든  죽을 때까지  건강한 삶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밥을 지을 때  뜸을 들여야 하는 것처럼  인체가  질병을 타파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며  그 과정은 평소와 다른, 대개는 고열이나 통증 기침처럼 괴로운 과정을 겪으면서  새로 정화되는  과정을 겪습니다.


그 기다림의  미학을  모르고 행하는 섣부른 간섭들은  자연스러운 치유의 과정을  심각하게 훼손하여  죽도 밥도 아닌 것으로 만드는  즉 만성 질환으로  귀납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이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만성 감기 중이염 만성폐쇄성 폐 질환(천식) 등등이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과거 의료혜택이 적었던  시절에는 거의 들어보진 질병들입니다.


자칫 선무당 사람잡기 쉬운것처럼  안타까운 경우를 너무 많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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