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은 아(我)를 실체로 생각하고 여래는 공(空)한 아가 실체로 되어있다
수보리야, 여래가 설하되, 아가 있다는 것은 곧 아가 있음이 아니거늘, 범부들이 이를 아가 있다고 여기느니라
신(神)이나 부처나 여래는 모두 대우주(大宇宙)에 우리와 차원을 달리하여 실제로 존재하는 분들이다.
반면 나 자신은 탐진치의 삼독심(三毒心) 또는 생멸심(生滅心), 사상(四相)을 아(我)로 삼고 본래 공(空)한 아(我)를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중생은 아(我)를 실체로 생각하고, 여래는 공(空)한 아(我)가 실체가 되어 있다.
여래든 중생이든 똑같이 자기 존재를 아(我)로 칭하지만 아(我)의 내용은 전혀 다른 것이다.
그런데 범부들은 여래의 아(我)를 자기와 똑같은 심상(心相)의 아(我)로 받아들여 아(我)가 있다고 여긴다.
또 자기 영혼을 여래와 동일시하여 진아(眞我)로 착각하기도 하는데, 영혼 역시 무명(無明)에 지나지 않는다.
지기영혼 역시(相)에 지나지 않는다. 범부는 자기 영혼을 접하면 그것을 곧 자기의 법신(法身)으로 착각하고 깨달았다고 오해한다.
그래서 여래의 아(我)를 상(相)이 없는 아(我), 즉 무아(無我)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범부는 무아(無我)라고 하면 또 자기의 실체(實體)조차 전혀 없는 그야말로 허무로 생각하여 자기 존재를 원천적으로 부정해 버린다.
무아(無我)로서의 아(我)가 여래이고, 그것은 또 나 자신의 본래 존재모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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