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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공선사 Aug 01. 2024

나를 경영하는 금강경season6(10.불수불탐분2)

보살은 주고 받는 거래주체로서의 존재는 아니다

하이고 수보리 이제보살 불수복덕고

(何以故 須菩提 以諸菩薩 不受福德故)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야. 모든 보살은 복덕을 받지 않는 연고이니라


일체법에 아(我)가 없음을 알고, 인(忍)을 얻어 이루면, 그 공덕이 무한하므로 이것이 바로 모든 보살이 복덕을 받지 않는 까닭이다.

보살(菩薩)이란 존재는 어떤 존재인가?


자(自)와 타(他)를 분별하는 의식체로서 지내는 차원을 넘어서서, 모든 타존재들을 마음속에 품고 일체화(一體化)되어 있으면서, 여여(如如)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이는 마치 뱃속에 아기를 품고 있는 것과 같아서 엄마와 아기가 둘이면서 또한 둘이 아닌 고로, 아기에게 따로 주는 것이 없으면서 엄마의 모든 것을 주며, 그 아기를 무럭무럭 키워주는 것과 같다.


그래서 보살은 주고 받는 거래주체로서의 존재는 아닌 것이다.


따라서 중생을 가피하고 복을 주더라도 따로 주는 것이 있지 않고 마찬가지로 주면서 받는 것이 따로 없는 것이다.


이것을 무주상보시(無住相菩施)라고 하는데, 이 무주상보시를 하는 존재가 바로 보살이다.


그래서 인과법에 걸려 주면 받게 되고 받으면 주게 되는 있는 이런 존재로 지내면서 그것을 복을 쌓고 복을 주고 복을 받는다고 따지는 중생과 다른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서로에게 보시를 하면서 살지 않으면 모두 고통에 빠지게 되고, 또 선남자선여인은 대가를 바라지 않고 보시를 즐겨하는데 복을 받지 않는 순수한 마음이 아직 완전하게 갖추어져 있지 않다.


그래서 우리가 보시를 하면서 동시에 추가로 하도록 가르쳐주고 있는 것이 바로 회향(廻向)이다.


회향(廻向)이란 본래 보시를 하면서 자기에게 생기는 공덕을 대우주의 모든 중생들에게 돌려주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이 회향할 때의 마음이 바로 보살(菩薩)의 마음인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회향기도를 하면서 또 추가로 여분의 공덕을 얻기를 바라면서 한다.

그리고 오히려 회향의 공덕을 또 부추긴다. 과연 말세는 말세다.

회향할 때는 일체의 복과 공덕과 소원과 제반욕구를 모두 싹 잊고 버려서 자기 마음을 텅 비게 해야만 올바른 회향이 된다.


그렇게 하지 못하겠거들랑 그냥 솔직하게 신과 부처님께 복을 좀 달라고 비는 것이 자기 자신과 신(神)과 타인을 속이지 않는 정직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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