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함의 전염 현상이 심각하다
교실에서 벌어지는 뇌파 간섭과 집중력 저하
1. 산만함은 ‘개인 문제’가 아니라 ‘집단 현상’이다
한 학급에는 조금 산만한 아이부터 매우 산만한 학생까지 다양하다.
그런데 학교나 학원처럼 학생들이 모여 있는 공간에서는 ‘산만함이 전염되는 현상’이 매우 심각함에도 자주 간과된다.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이면 여러 특수한 작용이 일어난다. 우리가 생각할 때마다 염파동(뇌파)이 생성되고, 이 염파동은 몸 안에서는 호르몬 분비나 기의 흐름을 바꾸고, 몸 밖으로는 파동처럼 주변 사람에게 전달된다. 그래서 한 장소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의 염파동이 합쳐져 집단 분위기와 개개인의 두뇌 상태에 큰 영향을 준다.
군중 심리나 한 집단에서 동일한 생각이 반복되는 현상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개인 간에는 일종의 텔레파시 같은 영향을 일으키기도 한다. 옆에 마음이 복잡한 사람이 앉아 있으면, 본능적으로 불안하거나 기분이 불편해지는 경험을 누구나 한다. 반면 차분한 마음 수행을 하는 사람 옆에 있으면, 스스로도 마음이 고요해지고 잡념이 줄어드는 느낌을 받는다.
2. 교실에서 벌어지는 뇌파 간섭과 피해자들
그렇다면 한 교실 안에서 몇몇 학생이 매우 산만하고 머릿속이 복잡한 상태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조금 산만한 학생이라도 원래는 선생님의 진행에 따라 충분히 집중할 수 있지만, 옆 학생의 뇌파 간섭 영향을 받아 도무지 집중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옆 친구가 떠들어서 집중이 안 돼요”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생기는 것이다. 이들은 실제로 피해자가 된다.
높은 집중력을 가진 학생은 영향이 적지만, 한 학급에 그런 학생은 많지 않다. 결국 중간 정도의 학생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이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이 상황을 방치하면 ‘조금 산만한 학생들’과 ‘원래 집중이 약한 학생들’ 모두 산만함이 더 심해지게 된다.
미국에서는 ADHD 증상의 학생들을 따로 모아 그들에게 맞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는 양쪽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다. 동질의 염파동을 모아놓으면 통제가 쉬워지고, 교육 방식도 그 집단에 맞춰 효과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또한 홈스쿨링을 하고 나서 좋아지는 학생들도 이러한 범주에 속한다. 그들은 뇌파 간섭에 취약하여, 여러 학생과 함께 있을 때에는 다른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 전혀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방식이 한국 정서에는 아직 낯설 수 있지만, 곧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상황이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결국 그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
3. 내 아이의 산만함, 본래인가? 전염인가?
지금 자녀가 산만해 보이는 것이 원래 성향인지, 아니면 친구들의 영향을 받아 더 심해진 것인지 우리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
정확하게 말하면, 본래 조금 산만한 상태에서 주변의 영향으로 산만함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부모는 “우리 아이는 그럭저럭 집중하니까 괜찮다”라고 쉽게 안심해서는 안 된다.
혼자 공부하는 환경이 아닌 이상, 지금보다 집중력을 몇 배 더 끌어올려야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