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 대신 집중을 이끄는 ‘적당한 차이’의 힘
미국의 한 학교에서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학생들을 함께 수업에 참여시켰더니, 양쪽 학생 모두의 성적이 크게 향상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우리 사회에도 다양한 불평등의 문제가 존재하지만, 어떤 환경에서는 이미 어린 나이에부터 여러 차별 속에서 배움을 이어가야 하는 학생들도 많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성적 향상 결과가 나타났을까? 핵심은 ‘경쟁의식’이다. 그러나 왜 경쟁의식이 이러한 변화를 만드는지, 그 원리는 아직 완전히 규명된 것은 아니다.
경쟁의식이 생기면 가장 먼저, 그동안 잠자고 있던 염력(念力)이라는 힘이 깨어나게 된다. 염력은 초의식과 기의 흐름이 정신 집중을 통해 발현되는 힘이다. 서로 다른 환경의 학생들이 “당당하게 경쟁해보겠다”는 마음을 갖는 순간, 이 염력이 자연스럽게 발현된다.
염력이 활성화되면 몸의 리듬이 안정되고 두뇌의 집중력이 크게 높아져, 공부에 몰입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 그러니 성적이 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 다른 학생들 역시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자신만의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염력을 발생시키게 된다. 이처럼 약간 수준 차이가 있는 학생들이 함께 배우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렇다면 만약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을 훨씬 여유 있는 환경의 학생들과 함께 묶어 수업하면 어떻게 될까?
결과는 정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경쟁하려는 마음이 생기기도 전에 기(氣)가 위축되고, 처음부터 “어차피 안 된다”는 포기감이 앞서기 때문이다.
경쟁의식은 “내가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있을 때 생겨난다. 하지만 차이가 너무 크면 경쟁의식이 아니라 좌절감만 생긴다. 사회심리학에서도, 사람은 ‘바로 위’의 집단과 비교할 때 불평등을 강하게 느끼지만, 너무 높은 위치의 집단과는 애초부터 비교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연구가 있다. 비슷해야 비교가 되고, 비슷해야 경쟁도 가능하다. 형제 사이에서도 이 원리를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성적 차이가 크지 않을 때는 적절한 경쟁이 도움이 되지만, 차이가 너무 크면 경쟁을 유도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지금 우리 사회도 경쟁이 심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경쟁의식 자체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경쟁하려는 마음을 내기 전에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이는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미래에도 위험한 신호다. 경쟁의식을 느끼지 못하면 염력도 발현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기보다 조금 앞서 있는 대상을 보았을 때 경쟁의식이 생긴다. 이 경쟁의식이 염력을 끌어내고, 염력은 집중력을 크게 높여준다. 그러나 부모가 자녀를 비교할 때, 경쟁 대상으로 보기에는 너무 먼 학생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어떨까? 가까이 산다거나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비교한다면, 아이는 경쟁할 마음 대신 열등감만 깊어질 수 있다.
10등인 학생은 5등을 보며 경쟁심을 낼 수 있지만, 1등을 보면 처음부터 포기해버린다. 그래서 효과적인 경쟁 구조를 만들려면 “조금 앞선 대상”을 기준으로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에서도 성적이 중간층과 하위층 학생은 서로 섞어두되, 상위층 학생은 별도로 모아 가르치는 것이 전체 학생에게 도움이 된다. 그래야 각자 무리 내에서 건강한 경쟁의식이 생기고, 그것이 집중력과 성적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