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사랑해

사랑의 조각

by 이희은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다양해서 가만히 들여다보는게 즐거웠다. 사랑한다고 크게 말하는 사랑이 있으면 조용히 하던 일을 도와주는 사랑도 있다. 길가에서 만난 꽃을 보고 그를 떠올리며 사진을 찍어 보내주거나, 슬픔이 잦아들 때까지 곁을 지켜주는 사랑도 있다. 사랑은 혼자서 간직하거나 여러 사람들 앞에서 드러내 보일 때에도 사랑스러웠다.


사랑을 드러내는 일을 치부라고 여기는 사람이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가슴 속 모서리가 아려왔다. 사랑은 견고하지만 때로는 연약했다. 그 사랑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온전히 수용하기에는 큰 덩어리들이 생겨났다. 생겨났다고 하기에는 예전부터 존재하던 것들이었다. 균열은 점점 커져 깨진 조각이 되었다.


깨진 사랑, 사랑의 조각을 여러 번 더듬었다. 사랑하면 닮는다고 하던가, 어쩌면 사랑을 시작할 때부터 두 사람은 닮은 구석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닮은 모습에 이끌려서 사랑을 시작했으려나 싶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며 서로에게 스며들고 배워나가며 조각해 나간 게 아닐까.


여러 번의 사랑과 흔적에 힘겨워 하면서 또다시 사랑한다. 충분히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속마음을 내비친다.

사랑,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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