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프일기> D-40 체중 증가 인바디 나빠

님아 호르몬이 오고 있어요

어제 아침 잇메이트 닭가슴살 스테이크를 구울 시간이 없어서 출근길에 늘 라떼를 사러 가는 맥드라이브에서 에그맥머핀을 샀다 점심으로 먹었다


다른 것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견과류

감자고구마

참외 하나

영양제


잠도 잘 잤다

저녁 7시반에 침대에 누웠다

지브리 스튜디오 들으며 쉬다

뒤척뒤척

둘째와 꽁냥거리다가

9시반쯤 되어 잠이 들었다

잠들땐 허기가 느껴졌고

오늘 하루 잘 보냈다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5시 기상


집안일을 좀 해두고

5시반 집을 나서서

짐 주차장에 주차하고

인바디를 재는데


뭐야 이건!

체중이 이유없이 반킬로 올라가 있다


운동복으로 갈아입을때 확인한 눈바디로는

이게 아닌데

며칠동안 찔끔거리며 내려가던 체중이

하루 아침에 나를 놀리듯 올라가 있었다


기계 잘못인줄 알고

인바디 전원을 껐다켰다 그대로 였다 ㅠㅠ


하필 핸드폰을 집에 두고 왔네

그 핑계로 집에 있는 인바디 체중계로 한번 더 재야지

짐이 차로 5분 거리라 다행이다

핸드폰을 챙기고 체중을 쟀다


What the..

짐의 인바디기계는 고장이 아니었구나

같은 체중을 보여주는 체중계


그리고 집을 나서 돌아오며 생각해보니

아차차 그분이 오고 계신다


운동과 식단을 하며 이런 적이 과거에 있었다

이유없이 체중이 널뛴 경우

대체로 생리를 앞두고 그랬고

생리가 지나면

체중감량 황금기라고

컨디션이 좋아지고 체지방도 잘 내려가는 때가 온다


그래그래.. 하며

마야앱을 확인해본다

나는 늘 30일 주기로 반복되어왔는데

저번 달은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최장 일수를 기록했다


그래서 오늘은 호르몬에게 진 날.


그 분이 다녀가실 때까지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 기간의 운동 식단은

식단은 같게

운동은 같지만 마일드하게

몸을 더 돌보는 마음으로


어제 오후 아빠를 만나러 갔다

마주 앉아 차를 마시며 이야기했다

내가 물었다


"아빠 70살까지 살아보니까 어때

인생 별거 없지?"


아빠는 간식을 드시며 가만 계셨다


아빠 앞에선 어린 아이가 된다

아무말이나 해 본다


"애쓰며 살지 않고 나 하고 싶은거 하고 살려고. 세상 부귀영화인정으로 내 인생을 껍데기로 안채울거야. 내 마음 귀기울이고 나 하고 싶은거 하게 해줄거야."


아빠는 계속 간식을 드신다.

이건 동의의 표시다


아니었으면 아니라고 하셨을거다


곧 엄마도 외출에서 돌아오고

옥상에 엄마가 키우고 있다는 작물을 보러갔다

고만고만한것들이 옥상이라는 호사를 누리며 잘 크고 있었다


나도 저 상추 방아 깻잎 고추나 뭐 다를게 있겠나

이렇게 살다가 시들어 죽는날 오겠지


그래도 죽기 전에

사는거 재미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가면 따위 벗고

나다움을 찾아서 끝까지 가보는

그런 인생을 살다 가고 싶다


오늘은 뭐하고 놀까?


몸을 돌보기 시작했는데

마음도 돌보고 있다.


참. 여름방학 중 연수로 바프날짜가 하루 당겨졌다. 그래서 이제 남은 날은 40일.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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