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프일기> D-32 지지부진 무엇이 문제일까

열 번 찍어 안넘어가는 인바디 없다?

어젯밤 매우 피곤했다

저녁 9시반 온라인 강의를 마쳤고

그 길로 부족한 운동을 하겠다고 집을 나섰다


어제 아침의 다짐으로 낮 운동을 할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낮에는 학교 일로 숨쉴틈없이 바빴다

오늘 지역교육청 수업나눔도 있는 날이라 더 그랬다

작년 수업나눔 할때는 옆 학교 선생님이 보러오겠다 하고 노쇼였다

올해도 한분이 신청하셨다

메신저로 여쭤보니 오신단다

마음이 급해졌다

생전 안하던 ppt를 만들었다

학생펭톡코드도 발급받았다

동시에 법정의무연수를 들었다

해리포터 퀴즈앤을 만들었다

고개를 드니 4시반이다


집에 오는 길 첫째 딸아이와 문자를 했다

시험을 못봤다고 한다

작년 1학년 2학기 시험은 주요과목 올A를 받은 그녀였다

늘 시험기간에는 열심히 하는 것을 알고 있으니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수학을 학원에서 과외로 변경하여 다니고 있었는데

다시 학원으로 가야하나 고민이 되었다

어젯밤 늦게 마지막까지 아이 성적 올려보겠다고 집에 와주신 과외선생님이 떠올라 마음이 복잡했다

성실하고 좋으신 선생님인데 노력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인연을 멀리해야하는 것을 고민하는 내가 속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저녁 운동을 위해 걸으며 잠시 생각했다

아이는 2학년 1학기 점수가 나오지 않았을 뿐이고

나는 수능을 망친 전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잘 살고 있다

괜찮다

인생은 생각보다 여러 번의 기회를 주더라

지금도 내가 서 있는 곳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니

아이에게도 그런 마음을 먹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었다

내일 마지막 시험을 치고 나면 이야기를 나눠봐야지

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어떤 것도 끝이라 생각될때도 그게 마지막은 아니라고


그런 의미에서 오늘 마음에 들게 나오지 않은 인바디에게도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야하는건지


어떤 일은 생각보다 쉽게 문이 열리고

어떤 일은 여러 번 찍어도 넘어가지 않는 나무를 찍는 일처림 힘들다


긴 시간 내가 쌓아온 지방이 이제야 조금 움직이는 걸까 그러니 더 애를 써야하는 걸까 싶기도 하다


잠을 줄이는 일이 도통 없는 내게

바디프로필을 찍는 일은 시험을 준비하는 일 같다


그러니 지금은 시험기간이다

그렇게 마음 먹으면

조금 불편한 일상도 받아들일만한 일이 된다


몸을 돌보기 시작했는데

마음도 돌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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