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약젤리가 효자
어제는 저녁을 가볍게 먹자 마음 먹었다
아침으로 밥을 먹겠다는 둘째를 위해
병원 갔다가
집앞 반찬가게에 들렀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미트볼 멸치볶음 사고
둘째가 언급한
나물과 양배추찜 샀더니
덤으로
두부조림을 주셨다
집에 도착한 시각은 4시 이전
저녁으로 두부조림 두 피스를 먹었다
첫째 학교 앞에서 만나 하교 시키고
엄마 집으로 갔다
남동생이 일이 있어
주간센터에서 돌아오시는 아빠 하원을 부탁받았다
아빠 하원전에
엄마집 안마기에 누우려는데
아무리 찾아도 리모컨이 없다
남동생과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봤지만 그들도 모른다했다
결국 방석과 오른쪽 팔걸이 사이 틈으로 떨어져 있는 것을 찾았다
가끔 어떤 건 눈 앞에 있어도 잘 보이지 않는다
지브리 OST 중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는 가사 다음과 같은 표현이 나온다
いちばん大切なことは
目には見えない
"가장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가까이에 있어서
익숙해서
소중함을 잊고
당연함으로 여기고
살기도 한다
가만 들여다 보면
사랑이나 신뢰 따위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장 소중한 것이고
이미 우리 곁에 있을지도 모른다
어쨋든
엄마집 안마의자는
100마디 튼튼의원 물리치료사보다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의 피로를 풀어주었다
꿩대신 닭인가
100마디 튼튼에서 코스처럼 받는
물리치료 4단계는 막강하니까
그곳의 물리치료는
수기치료-열찜질-기계자극-수압자극
의 순서로 40분여 진행되는데
물리치료를 받으러 가서
명상을 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
참.
어제 집으로 도착한 곰곰 곤약젤리는
맛에서도 질감에서도
빙그레 곤약젤리를 압승했다
저녁엔 모던패밀리를 보며
곤약젤리를 먹는
동시에 자전거를 타는
일석 삼조
호사를 누렸다
후엔 딱삼독 책읽기로
장류진의 에세이를 마저 읽었다
책을 읽다가 덮었다
친구들의 얼굴이 너무 선명하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눈을 감았다
연락을 하고 싶은 친구들의 얼굴이 하나 둘씩 피어 올랐다
보고 싶었다
장류진 작가는
탁월한 장면 묘사와
생생한 감정 표현으로
마치 작가 본인과 예진이의 이야기가
나와 내 친구의 이야기를 끌어당겨올 수 있도록 만든다
이런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예술은
진실함으로 무장해
다른 이의 가슴을 후벼파고
그 안에서 죽어있던 무언가를 소생시키는 힘이 있다
그래서 작가나 가수는
정치적으로 외교적으로 힘든 상황을
쉽게 풀어내거나 비껴가게 한다
두부 덕분인지
곤약젤리 덕분인지
체중은 다시 하강모드
참새 눈물만큼 체중이 줄어들고 있는데
이런걸
지속가능하다?!고
자기합리화할수 있으려나
어쨋든
지속가능한 식단과 운동을 하고 있다
귀찮거나 힘들다고 생각되지 않으니까
몸을 돌보기 시작했는데
마음도 돌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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