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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의 여름> e.10. 도입

지연이는 오늘도 교실 제일 뒷자리에 앉았다. 꼿꼿하게 몸을 세우고 교사인 나를 노려보고 있다. 그 아이가 학생이고 내가 교사라는 것을 자주 잊는다. 지연이반 수업이 있는 날이면 나는 아침부터 긴장한다. 나를 쳐다보는 그 아이의 시선을 피하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등골이 서늘하다.

6학년은 일주일에 세 번 영어교실에서 내 수업을 듣는다. 자리는 앉고 싶은 곳에 앉게 해주었다. 나는 24살, 올해 처음 이 학교에 발령 받았다. 6학년 아이들은 13살, 나와는 11살 차이다. 터울 많은 언니, 누나 정도의 나이가 될법한 나이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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