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에 팀장이 되어보았다

by 제이드

나는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생활하는 동안 반장, 부반장, 부장, 회장 등등 직함을 다는 일을 해 본 적이 없다. 숫기가 없는 아이여서 남들 앞에서 발표도 하는 걸 싫어하니 당연히 학급에서 무언가를 대표한다는 걸 하고 싶은 마음은 하나도 없었다.

직장을 다닌 지 30년 정도가 되지만 내가 다녔든 아니면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는 팀장이라고 직함 없다. 참 생소한 직함이다 오히려 나에게는 과장, 차장, 부장 이런 직함의 명칭이 더 익숙하다. 명칭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가끔 드라마에서 회의를 주최하는 사람이 멋지게 발표하면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그 사람을 팀장이라고 부르는 모습이 생각나기도 한다.

난 몇 년 전부터 기능 의학에 관심을 가졌고, 그 와중에 키토제닉이라는 식단도 알게 되었고, 2차 암 수술을 마치고는 바로 키토제닉 식단을 위주로 환자들을 치료하는 기능 의학병원에 다녔다, 그러다 병원을 졸업하고 나의 식생활은 정제 탄수화물과 가공식품을 제한하는 단백질과 미네랄 지방을 추구하는 식단을 유지하고 있을 때쯤 자꾸 한 번씩 무너지는 내가 너무 싫어서 식단도 포기하고 운동도 포기하고 삶이 그냥 흘러가고 있었다.

그러다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알게 된 크리에이터 최겸과 그 콘텐츠들이 다시 나를 정신을 차리게 해 주었다. 그 콘텐츠 중에 일반 사람을 인터뷰하는 영상이 있었는데 그 영상에 장 애리 님이 최 겸 님과 인터뷰하는 영상을 보고서 “아, 이거야”하고 다시 나를 다잡는 기회가 되었다.

그다음으로 오픈채팅방도 가입하고 카페도 가입하고 많은 사람이 어떻게 하는지 검색하면서 지내던 중 좋은 기회로 최 겸 님과 장 애리 님이 같이 찍고 있는 집밥클래스라는 콘텐츠에 출연하게 되었다. 그 콘텐츠를 찍으면서 난 다짐을 하였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도와야겠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 보였다.

그러다 스다챌이라는 챌린지를 시작한다고 해서 난 무조건 그 챌린지에 참여했고, 1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2기를 시작한다고 해서 2기에는 무슨 용기인지 팀장에 도전해 보기로 마음을 먹고 시작하게 되었다. 무슨 용기였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그때 들었던 생각은 1기 때보다는 내가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았고, 나름 나의 노하우를 가지고 더 많은 사람이 이 식단이 힘들지 않게 돕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팀원들 덕분에 오히려 내가 더 많은 감동, 기쁨, 행복, 성취감 등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들을 느끼며 12주기 동안 행복한 챌린지 생활했다. 유독 “감사합니다” “행복합니다” “우리는 할 수 있어요”등 긍정적인 사인을 서로에게 보내며 같이 성장하는 경험을 했다.

비록 챌린지가 끝났지만, 팀원분들과 더욱 돈독해진 덕에 우리끼리 챌린지를 이어 나가고 있으며 연말엔 송년 모임을 어떻게 할지 시각화도 했다. 참 경이롭다. 생면부지의 인연, 어쩌면 챌린지가 아니었으면 평생 만나보지도 못했을 인연인데 그 어떤 운명이 우리를 이렇게 만나게 한 건지 앞으로의 날들이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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