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린다
올해 내린 첫눈이다
세상을 햐얗게 만드는 눈은 모든 걸
흰색으로 덥는다. 나는 겨울이 좋고
눈이 좋았다. 햐얀빛 세상은
마음이 편안해지고 차분해진다.
뽀그작 거리는
눈 밞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세상의 어느 음악을 듣는 것보다 오랫동안
들을 수 있다. 차가운 세상에서
이성이 아닌 감성으로 젖는 순간일 것이다.
그래서 눈이 좋다
차분해져서
평온해져서
진정될 수 있어서
시작의 설렘, 연말의 아쉬움
한해가 끝나기도 하고
한 해가 시작하기도 하는 그 묘한 분위기
이런 겨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