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끓는점

by 여명

적당히 미적지근한 온도라고 생각했던 것이

알고보니 가장 따뜻한 것이었고

겹겹이 껴입은 침묵을 벗겨낸 민낯은

가녀린 아름다움이자 추악함의 허물이며

아래는 짓무름이 가득합니다


당연스레 하늘을 보는 일은

생각보다 더 많은 품이 들어가는 일이고

고대하며 푼 포장지 속 선물이

실은 외면하고싶던 것들이라는 것을,

보고싶지 않아 겹겹이 싸둔 것이라는 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임을 알게됩니다


덤덤해지는 것은

무뎌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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