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가장 오래된 오해는
하늘과 가까워질 수 있으리라는 것
깃털을 고르고 퍼덕여도 보았으나
바람은 날개가 아닌 다리만을 스치고
돌풍은 야속하게도 달궈진 허벅지만을 식혀버린다.
목을 길게 빼어도
갈망하던 푸른 천장이 아득히 멀어 보일 때에는
허공을 가르는 모든 것들을 원망하였다.
하늘을 앓다가 지쳐
이제는 가장 깊은 모래 구덩이를 파기로 했다.
지평선 끝까지 달려가 그 잔인한 구덩이에 머리를 처박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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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을 던지는 추락만이
비행을 완성해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