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감히 좇습니다.
칠흑에 안주한 사람들 사이
절벽이 당신을 기다리는 줄을 알면서도
홀로 붉은 잉걸불을 훔쳐 달리던 당신을
세상을 오롯이 삼킬 기세인 당신의 눈동자 속에서
최초의 불이 범람하였기에
사랑의 열렬함에는 형벌의 무게가 가해졌습니다
짙푸른 하늘 아래 아로새겨진 당신이여,
그대가 절벽을 두려워하지 않았듯
부디 추락을 겁내지 않기를 바랍니다.
시리도록 연마된 그 불은 흩어질지언정 꺼지지 않을 것이기에
함께 빚어내던 웃음과 눈물의 향을 담은
당신의 싱그러운 숨결은
눈물에 짙게 배인 당신의 향은 화로의 불을 다시 지폈으니
이 마지막 신전에서 당신의 찬란함은 영원히 꺼지지 않을 것임을
제가 감히,맹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