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다정한

함께 웃는 내 친구에게

by 여명

어떤 상황에서도 결국은 깔깔거리며 같이 웃게 되는 친구가 있습니다.세상 똑부러지고 소리없이 다정한 사람.이 친구랑 있으면 걱정거리들이 사라지는 느낌입니다.힘든 상황에서도 웃게 해주는 친구보다 귀한 것이 또 있을까요.똑단발을 찰랑거리면서 웃는 모습이 너무나도 귀엽고 재주도 참 많은 친구라 가끔 보면 신기하기도 합니다.요리부터 공예까지 손으로 사부작거리는 것도 잘 하고,일머리도 좋아 못하는 일이 없습니다.그리고 무엇보다,이 친구를 싫어하는 사람을 아직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어딜가나 사랑받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어서인지,저도 이 친구를 참 많이 사랑합니다.


둘이서 맨날 인생에 드라마틱한 일이 그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힘든 일도 웃어 넘기고,입맛도 비슷해 매번 맛있는 것들을 함께 먹으러 가는 그런 친구와 함께하면 행복합니다.가끔은 인형 만들기에 꽂혀 눈길을 뚫고 원데이 클래스를 가기도 하고,뜨개질을 하겠다고 피시방에서 유튜브를 보며 키링을 만들기도 합니다.나는 스트레스 받으면 재료 손질과 요리를 하고 이 친구는 베이킹을 하는것마저 비슷해 서로 이야깃거리가 끊이질 않는 귀한 인연이지요.


내가 힘들다며 도움을 요청했을 때 바로 와서 편지와 직접 만든 너무나도 귀여운 선물들을 안겨주던 친구,그 날 집에 가서 사실 많이 울었습니다.나는 해준게 없는 듯 한데 이렇게 소리없는 그러나 너무나도 따뜻한 다정을 받아도 될까,하고요.수다만 떨어도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가고 비슷하면서도 다른 우리라,일터에서 만났는데도 몇년씩 연이 이어집니다.친한 친구를 꼽으라면 여전히 이 친구를 망설임 없이 말하게 됩니다.매일같이 보지는 못해도 언제봐도 어색하지 않은 친구라,볼 때마다 그 날짜만을 기다리곤 합니다.


나보다 먼저 직장생활을 경험해서인지,당시에 입사와 퇴사 모두를 고민할 때 가장 먼저 이 친구에게 전화를 걸고는 했습니다.결정에 가장 큰 도움을 주었던 친구이기도 하고요.후에 우리는 다른 길로 돌아가고 있지만,결국 비슷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내가 먼저 가본 길이 있다면 이친구가 그랬듯 내가 옆에서 도와줄 수 있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이번에 새로 준비하고 있는 일이 있는 이 야무진 친구의 앞날이 부디 바라는 만큼만 평탄하기를 소원합니다.힘들때 내가 그랬듯 이 친구도 날 떠올릴 수 있기를,앞으로도인생에 울 일들보다 웃을 일들이 더 많으면 좋겠습니다.나와 함께 맛있는 것들을 먹고 수다떠는 날들이 이 친구에게도 딱 내가 느끼는 만큼의 행복을 주면 좋겠습니다.그 행복이 최대한의 행복일테니까요.


내 마음의 가장 큰 응원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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