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혼곡

by 여명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혀

헤어나오지 못하는 기나긴 밤길을

외로이 방황하다보면

심연 속 너덜거리는 발목의 상처는 헤집어지고

귓속을 씹어대는 노랫소리


상여를 끌며 내는 곡소리인지

원귀가 되지 않도록 하려는 굿소리인지

그리워하는 이들의 쇳소리인지


끝을 알 수 없는 짙고 짙은 저 소리

저것은 나의 장송곡인가 진혼곡인가

이 길이 이승의 길이던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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