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록의 삶은 구도자와 많이 닮았다.

자신을 깊게 관찰한 결과

최강록의 이야기는 자신을 찾아가는 구도자의 여정 같았다. 불교에서는 "아상"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는 '나', '내 것', '내가 옳다'는 생각과 집착을 말한다. 이런 생각들이 괴로움의 원천이 된다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이다. 그래서 불교의 수행자들은 자신이 어떤 아상을 가지고 있는지 먼저 찾아내고, 그것을 하나씩 내려놓으려 노력한다.


흥미로운 점은 누군가 자신의 아상을 깨닫게 되면 본인은 모를지라도 주변 사람들이 먼저 알아챈다는 것이다. 말투가 바뀌고, 행동이 달라지며, 표정과 눈빛이 변하기 때문이다. 최강록의 여정이 바로 그랬다. 그는 자신이 하는 요리와 음식을 통해 자신의 깨달음을 보여주었다.


최강록이 흑백요리사 시즌2에 다시 도전했을 때는 아마도 승부욕과 아쉬움이 컸을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과 식당까지 정리하면서 흑백요리사에 참여했다. 흑백요리사 초반에는 다음 단계로 살아남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큰소리로 의견을 내면서 생존에 대한 강한 집착을 드러냈다. 이는 과거 마스터셰프 코리아에 도전하기 전, 생계를 위해 치열하게 살았던 그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그리고 3시간 동안 오직 조림 요리에만 매달렸던 장면은 그가 사로잡혔던 아상을 보여준다. 마스터셰프 코리아에서 심사위원 강레오로부터 극찬을 받은 이후, 그는 조림을 자신의 브랜드이자 최강의 무기로 만들어갔다. 그의 말처럼 그는 "욕망의 조림인간"을 그의 페르소나이자 아상으로 삼았고, 최종 병기 조림으로 만들기 위한 엄청난 노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최강록은 놀라운 선택을 했다. 자신의 브랜드이자 정체성이며 핵심 무기였던 조림을 버린 것이다. 그는 왜 자신이 조림에 그토록 집착했는지를 되돌아보고, 그 아상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근본 없는 요리라면서 자신의 국물 요리를 전력으로 만들었다. 이것은 단순히 예상 깨기는 놀라움을 위한 선택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관찰에 따른 결과가 자신이 좋아하고 맛있다고 생각하는 조합으로 만든 음식이 된 것이다.

최강록은 하루하루 맡겨진 일을 성실히 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깨닫고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가 일에 쏟은 간절함이 결국 자신의 아상을 직면하게 했고, 그것을 내려놓을 수 있게했다. 그래서 흑백요리사에서 최강록의 이야기는 단순한 요리 경쟁이 아니라 구도자의 여정이 되었다. 요리를 잘하고 싶다, 열심히 요리를 한다의 층위 위에 자신에 대한 깊은 관찰을 통해서 한 걸음 전진한 모습이라서 감동을 준다.


어떻게 보면 기승전결이 잘 짜여진 드라마 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만약 드라마 작가가 이렇게 단순하게 시나리오를 썼다면 오히려 평면적이라는 비판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흑백요리사에서의 우승보다 더 값진 것은 최강록이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았던 생활, 그래서 소주가 노동주이자 취침주였던 그의 삶과 구도자의 삶이 그리 큰 차이가 없었으며, 그 여정에 찬사와 존경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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