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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 long Jan 30. 2022

하얀 눈물

눈물

촛농처럼 나를 녹이며 나를 돌아본다.

붉게 타 내려간 나도 아직 그대로인 나도 보이지 않는다.

내 속의 나를 찾아 헤매지만 아직도 나를 찾지 못했다.

그 속에 무엇이 있는지 나를 태워도 하얀 눈물만 뚝뚝 흘린다.


하얀 눈물도 쌓이고 쌓이면 내가 된다.

알고 싶다면 보고 싶다면 기다려라 하얀 눈물이 쌓일 때까지.

돌아서는 지난날도 다가올 내일도 눈물일 수 있다.

슬픔도 기쁨도 담긴 나의 눈물이 내가 찾는 나다.


두려움도 그리움도 시간 속에 녹아 눈물이 된다.

흐르는 눈물 속에 세월이 흘러간다.

붉게 타는 촛불도 하얀 눈물을 흘렸다.

푸른 내 청춘도 맑은 눈물이 되었다.


한 줌 흙이 되는 인생에 눈물을 떨군다.

행여나 다시 싹이 틀까, 꽃이 필까 들여다본다.

눈물 젖은 시간에 불을 붙인다.

행여나 다시 밝아질까, 따뜻해질까 마음을 모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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