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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 long Jan 12. 2024

공기 저금통

  누구는 교회를 다니고 또 누구는 절엘 다닌다. 또 어떤 이는 인생은 버티는 거라고 스스로 버텨보기로 작심을 하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절대자가 아닌 관계로 조금씩 부족한 면들이 있기에 다들 생존을 위해 궁여지책으로 스스로를 위한 길을 찾는다. 그러다 보니 생필품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의 생활소음처럼 인간들끼리도 약간의 또는 강력한 소음을 내면서 살아낸다.


언젠가 남편이 말했다. "사람들이 그냥 살아가는데 알게 모르게 공기 중에 저금이 되는 것 같다."라고. 선한 행동을 많이 해서 공기 중에 선한 저금이 되어있으면 그 선행을 한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악행을 많이 하면 본인은 물론 본인 주변인들까지 피해를 입는다면서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무색무취의 공기 중에 그런 심오한 사연을 품고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할 수도 있다. 매사에 행실을 바르게 하고 살아야지 언젠가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거라고 생각한다. 투명하여 자칫 지나고 나면 다 잊히고 어딘가에 남아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하거나 지금 당장 걱정 않고 살기 위해 모르는 척하면서 살아갈 수도 있다.


사람인지라 사노라면 실수도 할 수 있고 또 잘하고 싶었으나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당대에 본인의 잘못으로 인해 후손들까지 그 영향으로 화를 면치 못한다는 건 좀 많이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잘못한 것만큼 본인이 벌을 받고 생을 마감하는 게 그래도 그나마 나을 거라는 생각이다. 또 어느 시인의 시구가 생각난다. "삶은 엄숙한 것~" 그렇다. 어쨌든 잘 살아야 된다.


오늘도 본인의 진로를 결정하는 시험을 보는 이가 있다. 그를 위해 그를 사랑하는 사람은 간절하게 기도를 한다. 노력한 만큼 좋은 결실을 얻기를 기원하며 할 수 있는 일이 기도뿐이라 새벽부터 백팔배를 하고 더 무엇을 해야 응원이 될까를 생각하면서 기도하고 또 기도를 한다. 모르긴 해도 공기는 하나라 거리를 초월해서 전달되리라는 생각에 시간시간마다 기도하고 또 기도를 한다.


텔레파시라는 게 있긴 있는 것 같다. 분명히 아이의 아빠인 남편도 간절히 기도하고 있을 것이다. 간절한 마음이나 행동이 아이에게 전달될 거라는 생각에 그냥 나와 다름없이 행동하고 있을 것이다. 뭐 특별할 때가 아니더라도 간혹 남편과 나는 같은 생각을 하곤 한다. 너무 자주 그래서 '천생연분인가?!'라는 생각도 하곤 하지만 누적된 함께한 시간 그리고 공통으로 사랑하는 아이들 그런 연관관계가 낳은 결과이리라고 추론해 본다.


사노라면 별별일들이 많다.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그 속을 다 알지 못하는 경우들도 있다. 결국 공기 중에 저금이 되니 착하게 바르게 살아야 된다는 건 진리값을 갖은 명제 같은 것이리라, 그렇다 치더라도 매번 수많은 걱정과 생각을 하면서 살게 되면 행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 뭐든 신이 아닌 이상 예측 불허의 상황은 있게 마련이다. 태아 때부터 십 대 이십 대를 거치면서 바른 가치를 살과 피가 되게 습득하고 그걸 기반으로 살아가면 별 무리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다.


기왕 사는 것 미리 걱정하기보다는 헤아릴 수 없이 큰 저금통에 한 사람 한 사람 성실하게 착하고 바른 행동들을 저금하는 습관도 갖추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대대손손 후손들이 좋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 자연도 자녀들도 곱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거국적인 방향성을 갖고 얘기하고자 하는 게 본 뜻은 아니었는데 마치 사회운동가처럼 생소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생활 속에서 사랑하는 이를 위해 진하게 기도도 하고 서로 따뜻한 마음을 전하면서 살면 투명한 저금통에 사랑이 가득 찰 거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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