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young long
Aug 11. 2021
버텨라, 그것이 인생인 거다
견뎌라, 언젠가는 해 뜰 날 올 것이다
모질게 모질게 버티고 견뎠다
살을 가르는 세찬 눈보라 속에서도
쩍쩍 갈라지는 뙤약볕 속에서도
기약 없는 희망을 가슴에 품었다
끝 모르는 나 없는 나로도 살았다
뛰는 사람들의 뒤통수를 그냥 따라서 뛰어도 보았다
철마다 때마다 한 계단 한 계단 오르고 또 올랐다
군중 속에서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 엮여 살았다
시끌덤벙 울며 웃으며 하나로 알았다
한때는 뜨거운 체온도 느꼈다
살면서 살면서 알았어야 했었다
버텨라 견뎌라 할 때부터 알았어야 했었다
버티면서 견디면서 알았어야 했었다
너도 나도 애초부터 혼자인 것을 알았어야 했었다
외롭다 공허하다 울부짖지 마라
인정하자, 인생은 혼자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