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함정

정의, 삶

by young long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의 사전적 의미는 '사회나 공동체를 위한 옳고 바른 도리'를 이르는 말이다. 정의가 정의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걸까? 사막 위를 장시간 걷고 오아시스가 보일 거라는 기대를 안고 두리번거리는데 팍팍한 고구마만 먹게 되는 형국이 지금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행동하지 않으면 변화하지 않는다고 했다. 무작정 또 뛰어야 하는지 멍하니 기다려야 되는지 과연 오아시스는 있는 건지 알 길이 없다. 옳지도 바르지도 않는 행동을 두둔하는 이들이 이 사회를 이끄는 일을 업으로 삼고 하고 있다. 정의가 아닌데 일신의 안위를 위해 정의라고 말한다. 하물며 폭력을 행하는 이들의 대변인 노릇을 자청하며 본인들만 모르는 공범이 되어버린다.


다수가 무조건적인 정의는 아니다. 언젠가 잊을 수 없는 슬픈 경험을 했었다. 직장에서의 일이다.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러운 친구가 있었다. 그분은 프리랜서였다. 보면 반갑고 올 시간이 되면 기다려졌다. 그분도 저 멀리서부터 두 팔을 벌려서 흔들며 나를 반기곤 했다. 그런 시간을 근 이 년이 넘게 지냈다.


그분과 같은 직종의 분들이 본인들의 이권과 관계있는 행동을 위해 단합할 일이 있어서 말도 안 되는 모략을 했었다. 그런데 그 친분이 두터웠던 분은 안면몰수에 가까운 행동을 내게 했었다. 다른 분들은 본인들의 이익 앞에 눈이 어두워서 그런가 보다고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똑 같이 행동해도 친하게 지냈던 분께 느끼는 감정은 상처가 되었다.


친한 사람에게 느끼는 배신감을 감당하기도 이겨내기도 힘들었다. 뿐만 아니라 정의가 무엇인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당장 급한 불 끄기 바빴다. 예측불허의 상황에서 아무 죄 없이 속수무책이었다. 한 사람은 다수의 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별도리가 없음을 체험했었다. 결국 맞는 자는 다리 뻗고 잔다는 말처럼 다리 뻗고 자기는 하지만 잊히지 않는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한 이를 두둔하는 세력이 뭉쳤다. 그 세력이 너무 커서 누구도 말리지도 못하고 그 세력에 편승해야 생존할 거라는 계산으로 근시안적인 행동을 해버리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정의? 그거 참 나약한 단어다. 나약하나 죽지 않는다. 그게 정의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던가? 우리 사회는 영웅을 기다리고 있다. 충분히 더할 나위 없이 열악하기 그지없는 환경이 되어 있다. 영웅이 탄생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죽어가는 정의에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할 자를 기다리고 있다.


기다리면 되는지, 지금은 겨울이지만 봄이 곧 온다는 걸 안다. 봄이 오고 여름이 그리고 가을을 지나서 또 겨울이 올지라도 봄을 기다릴 수밖에 다른 방법을 모른다.


적어도 정의는 정의다. 옳지 않은 일을 다수가 한다고 해서 그게 정의가 될 수는 없다. 많은 시간과 희생으로 정의는 숨 쉬고 있다. 더 이상 희생을 반복하는 시간을 접어야 한다. 우리 모두가 다 알고 있는 끝을 희생을 반복하면서 확인하려 들지 말기를 바란다. 다시 간곡히 바란다. 끝이 뻔한 불의에 도취되지 않길.


그냥 평범하게 사는 사람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사회 현상이 빨리 정상화되길 간절히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