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악
인간은 양면성의 존재이다. 성선설, 성악설 이 두 설이 화두가 되는 것도 기본 양면성을 뒷받침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선과 악 중에 선택한다. 삶은 여러 면에서 선택의 연속이다. 선천성이냐 후천성이냐 이것 또한 화두가 될만하다. 불변의 천성이냐, 학습의 결과물이냐,, 그게 의문이긴 하다.
살다 보면 독특하게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을까?' 급의 경지를 예측하기 힘든 기막힌 악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만나곤 한다. 그럴 경우 아마도 저 정도면 천성이 악한 사람이라고 판단하곤 한다. 그 외엔 대체로 '그럴 수 있지!' 급의 경우로 생존을 위해서거나 습관성이거나 상대를 기본적으로 존중하지 않는 결과물이거나 뭐 그런 경우가 아닐까 한다.
나무든 사람이든 위로 그리고 옆으로 성장한다. 신체적인 변화는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성품이 그게 참 어떻게 성장, 변화하는지 '행복' 그걸 좌지우지한다. 본인의 행복만 좌지우지하는 게 아니고 그 파급효과가 예측하기 힘들 경우까지 있다. 과하게 표현하자면 우리의 삶을 살만하게도 그렇지 않게도 만들어버린다.
문제는 예매한 사람들이다. 보통 때는 너무나 평범하다. 그게 함정이다. 본인의 이권 때문에 일대일로 있을 때 경악하게 만드는 악한사람이 참 예매하고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 주변사람들에게 하소연해도 공감을 얻기 힘들어진다. 나이 먹어가면서 별별 경험을 다한다.
독사나 말벌 같이 그 독에 한 번에 가는 무시무시한 경우도 있고 평생을 스며들어 다른 사람을 황폐화시켜 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냥 살게 두지를 안는다. 불필요하게 성정이 단단해지기를 강요받고 살게 된다. 어쩌면 동 식물을 막론하고 생태계의 생존 메커니즘(?)이 아닐까 급하게 마무리해 본다.
내 삶의 방향성은 선(善)이다. 내게도 자식에게도 계속 주입하고 강요(?)해버렸다. 첫 번째는 나 편하려고. 그리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가 두 번째 이유이다. 내겐 나와 내 그림자가 있다. 그림자를 밟으려 해도 잘 밟히지 않는다. 그런데 수많은 힘듦의 원인제공자가 '나'다 부지불식간에 내가 나를 밟는 것이다. 결국은 내가 선하게 살아야 내가 편하다. 선하게 살면 가장 큰 수혜자는 그 누구도 아닌 '나'라는 것이다.
그게 또 함정이다. 다 네 탓이다. 상대의 악한 행동도 네가 그렇게 원인이 되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논리가 사람의 생명을 단축시킨다. 인생(人生)을 인생(忍生)으로 만들어버린다. 우리 엄마 슬로건은 "네가 잘하지 그랬냐"였다. 이유여하를 묻지도 않는다. 그냥 같은 말의 반복이었다. 그 말을 듣고 산 나는 어릴 적엔 "엄마, 제말을 들어보세요!"였다. 나이가 들고부터는 '네가 잘해야 된다. 어쩌겠냐, 참고 살아야지.'를 매번 읽어버렸다.
문제는 병상에 계신 우리 엄마는 말씀을 못하게 된 지금 이 시점에도 나라는 사람은 그 잘난 직장이라는 곳엘 다니면서 그 악한 사람을 만나고 산다. 스트레스에 온 세포가 반응한다. 정년을 얼마 남기지 않는 시점에도 '그만둬야 되나?!'를 고민한다.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죽는 것보다 그래도 그만두고 사는 게 더 좋은 선택 아닌가?'를 고민한다.
멀쩡할 땐 너무나 멀쩡하다. 하물며 때론 업무 판단력도 좋다. 그런데 그 몹쓸 현상(괴롭힘 발작?)이 일어나 버려서 내가 어떤 부분에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지를 한 삼십 년 연구한 사람처럼 행동한다. 어제는 스스로 내게 "저를 싫어하시잖아요."를 반복했다. 그냥 웃고 말았다. 속으로는 '스스로 한 짓이 있어서 알긴 아는구나.'를 삼켰다. 또 '당신을 싫어하고 말고 가 아니라 스트레스로 죽느니 그만둬야겠다.'를 잠 못 이루고 생각했다.
내 아킬레스 건은 불합리함을 못 견디는 것이다. 지극히 주관적이라고 폄하해 버리면 어쩔 수 없지만 반복 생각하며 정리하며 나름 자기 객관화에 공을 들인다. 다른 상사는 말했다. 스트레를 받지 말고 그냥 '나와 다르다.' 이렇게 생각해 버리면 된다고 한다. 물론 진즉부터 알고 있는 말이다. 피를 흘리더라도 굴하지 않고 불합리함에 정면돌파하려는 본성을 스스로도 감당 못하고 스스로를 힘들게 한다.
선과 악을 저글링 하며 성자가 되길 꿈꾸는가? 매번 선을 선택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 99세에 가장 아름다운 사람인 걸 스스로 확인하고 100세에 생을 마감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