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마이너스 2세(어떻게 살 것인가?)

인생, 계획, 꿈

by young long

얼마 전부터 고민이 있었다. '어떻게 살 것인가?'가 고민이었다. 더 구체적으로는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라는 과제를 풀고 싶어 했다. 날마다 특별한 목적 없이 살고 있는 나를 생각하기 싫었다. 그날이 그날 같더라도 그래도 무언가의 변화와 성장을 보며 기쁨을 느끼고 싶어서 텃밭을 계속하고 있다. 그걸 놓지 않고 계속하는 이유는 지금의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퇴직 후의 나를 위한 준비였다.


그런데 오늘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생겼다. 어느 때인가부터 크게 소리 내지 못하고 삼키는 말로 "훗날 손자가 생기면 내가 쓴 동화책을 읽어주고 싶다."라고 했었다. 그 계획은 실현 가능성을 스스로 확신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오늘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노력하면 현실화될 것만 같은 희망을 보았다.


십 대 때 막연하게 책 한 권 쓰고 싶었었다. 그게 가능할 거라고는 스스로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게 실현되었었다. 그 논리로 동화책도 가능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중요한 건 스스로를 설득시키는 일인데 그게 오늘에야 삼키는 말 대신 밖으로 표현하는 말로 튀어나올 수 있게 된 것이다. 스스로에게 '할 수 있을 거야.'라는 용기를 주고 있는 중이다. 지금부터 조금씩 그 방향으로 관심을 갖고 노력해 볼 생각이다.


성장기에 나는 하고 싶은 건 많았지만 그게 실현되기 어렵다는 생각을 먼저 해버렸다. 그래서 현실이라는 강물에 작은 돛단배가 되어 물 흐르는 대로 흘러 흘러 떠 내려왔다. 그 어릴 적 하고 싶어 했던 걸 하나씩 떠올려가며 시나브로 조금씩 그 언저리라도 맴돌듯이 배우고 그걸 행복해하면서 지내왔다.


지금도 '참 비현실적인 꿈을 꿨었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책 한 권 쓰고 싶었고 그림을 그리고 싶었었다. 그 두 가지는 실현되었다. 전자책을 두 권 발간하여 적게라도 저작권료라는 걸 받았었다. 그림은 여러 해 동안 재능기부하는 스승님들을 만나 8년을 배웠었고 단체전이지만 도록을 만들어 전시회도 여러 차례 하였으니 소소하게 꿈을 이룬 것이다.


스스로 생각해도 어려울 것 같은 꿈은 하나 더 있다. 혼자서는 어려울 거라 생각하여 막내를 옆구리 찌르는 중이다. 아름다운 노래 한 곡을 만드는 일이다. 작곡을 막내가 하고 작사를 내가 하면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걸 완성도 있게 만들어서 큰아이와 막내가 노래를 부르면 환상 그 자체가 될 것 같다.


정년퇴직이 2년 남았다. 지금이 새롭게 태어나기 마이너스 2세인 것이다. 그동안 아이 셋 낳아 기르고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삶을 피하느라고 모험이나 도전을 피했다. 부모로서 소임을 다했다. 굴레를 벗고 스스로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제대로 멋있게 살고 싶다. 비록 너덜너덜해진 육신이지만 무언가 하고 싶은 걸 찾게 되어 기쁘다. 갈 곳 없는 방랑자처럼 헛헛했었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았고 이루기 위해 한 땀 한 땀 준비하며 생활할 걸 생각하니 생기를 찾은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