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버렸더니 내가 되었다.

인생

by young long

참혹한 시간들이 있었다.

견딜 수 없어서 놔버릴까 생각했었다.

그때마다 너희를 위해 나를 버렸다.


참담한 시간이었다.

모든 이들이 두려워하는 병에 걸렸었다.

헤어 나오기 위해 발버둥 치는 시기였다.

병보다 더 가혹한 게 있었다.

말 한마디가 나락으로 떨어지게 했다.

다 버리고 훨훨 어딘가로 날아가고 싶었다.

암보다 무서운 게 있다는 걸 체감했다.

애처로운 나를 위해서는 무조건 어디든 훨훨 날아갔어야 했다.

병이 나를 위협했지만 정작 말이 나를 죽였다.

말이 나를 죽였지만 말한 사람 앞에서만 죽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나보다 내가 지켜야 할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살아야 했다.


그 이후 살아보니 가혹한 삶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실어증에 걸릴 것 같았고 한동안 모든 게 무맛이었다.

긴 시간이 필요했지만 마냥 허우적거릴 수 조차 없었다.

나를 위해 나를 보살필 시간이 필요했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너를 위해 나를 돌아볼 수 없었다.

백번을 물어도 천 번을 물어도 내겐 나보다 네가 더 소중했다.

언젠간 그 마음을 헤아려 너를 위해 제대로 멋있게 살아주길 바란다.


몇 번의 고비가 있었다.

나를 위해 다 버리고 싶었다.

그때마다 너희를 위해 나를 버렸다.

나를 버리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내게 미안했었다.

그 세월이 겹겹이 쌓여 결국 지금의 내가 되었다.

덕분에 평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