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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 long Sep 28. 2021

부모들의 다양한 교육법

자녀교육

  아이 셋이 대학을 입학하자 가장 좋은 점은 '어느 학원을 보내야 좋을까?' 이 고민에서 해방되었다는 것이다. 아이 셋이 대학엘 다닌다고 하자 직장상사가 하는 말"날마다 로또에 당첨되어야겠네요."라고 했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걱정거리일 것이다. 그러나 애초부터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는 집을 팔아서라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는 생각을 했던 터라 돈걱정은 그렇게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다. 대학 학비는 기쁜 마음으로 낼 수 있었다. 그렇게 무겁게들 생각하는 대학과정을 큰아이는 졸업하여 취업했고 막내는 졸업반이고 둘째는 전역 후 진행 중인 상태다.


  아이 셋을 키우다 보면 주변에서 다양한 부모들을 만나게 된다. '와~, 나라면 그럴 수 있을까?, 대단하다~!' 그런 경우를 몇 가지 떠올려 보려 한다.


  남자아이의 경우다. 부모가 고등학교까지 아낌없이 지원해줬다. 영어교육을 위해 기러기 생활도 1년을 했었고 좋다는 학원은 물론 과외까지 사교육도 아낌없이 지원했었다. 그런데 대학을 떨어졌다. 그의 아버지는 오피스텔을 하나 얻어주고 "네가 원하는 대로 살아라,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다." 그렇게 말하고 집을 떠나게 했다고 한다. 그렇게 집을 나온 뒤, 아르바이트를 해서 끼니를 해결하고 몇 개월이 지난 후 "앞으로 어떻게 할 거니?" 그렇게 물었더니 일단 학비를 만들어 놓고 공부를 해서 수능을 볼 거라고 했다고 한다. 다행이었다. 듣는 내가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마웠다. 건강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그 아이를 응원하게 되었다.


  다른 아이도 남자아이다. 그 아이는 고등학교 다닐 때 일본어에 관심이 많고 열심이었다고 들었다. 그런 그 아이는 일본에 있는 대학을 진학할 계획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일본어 관련 시험을 열심히 공부했었다고 한다. 그 아이가 직접 모든 걸 알아보고 준비해서 갔었다고 했다. 그 아이의 부모는 일본행 비행기를 타는 아이에게 일억 원을 줬다고 했다. 일억원을 주면서 그 아이의 부모는 " 네가 알아서 살아라, 네게 줄 수 있는 전부다." 렇게 그 아이를 일본 유학을 보냈다고 했다. 그렇게 일본에 간 그 아이는 수중에 돈이 있는데도 학비를 위해 남겨두고 일 년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원엘 다녔다고 한다. 그런 후 대학엘 입학했다고 들었다. 씩씩하게 잘 살 것 같아서 흐뭇했다. 그 아이든 그 아이의 부모든 대단하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인데 아이가 셋이 있고 그들의 부모는 대도시와는 한 시간 이상 떨어져 있는 거리에서 근무했다. 아주 많은 연세의 할머니가 주변에 사셔서 부모가 출근하면 아이들과 함께 집에 계셨다고 했다. 그 집의 특이한 점은 아이 셋을 빈틈없이 과외를 시키는 것이었다. 딴짓을 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서 딴짓을 할 수가 없게 만들어 놓고 직장엘 다녔다고 했다. 가족이 다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주말인데 그것도 외식으로 해결한다고 했다. 참 다양한 형태의 교육방식이 있구나, 얼마나 많은 생각 끝에 생활과 자녀교육을 병행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겠나 싶다. 맞벌이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다.


  또 다른 아이의 경우다. 그 집은 아이가 셋인데 두 명의 아이가 의대를 진학했다. 그런 그들의 엄마의 교육법을 들여다보면 '와, 대단하다!' 탄성이 저절로 흘러나온다. 큰아이가 중학교 다닐 때 부모 시험감독관으로 만났던 엄마다. 그 아이가 둘째이고 해서 큰아이도 길러보고 하여 주변에 좋은 학원 정보를 많이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어느 엄마가 "학원 어디 보내나요?" 하고 물었는데 끝까지 대답을 안 했었다. 그런데 본인이 어떻게 아이들을 지도하는지는 말을 했다. 아이의 가정 과목 시험 범위 중에 팬케이크 만드는 방법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 엄마는 아이와 함께 팬케이크를 직접 만들었다고 했다. 엄마의 교육 방법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아이를 지도한 그 아이는 지방대학교 의대를 한 학기 다니다가 다시 공부를 해서 서울대 의대에 입학했다. 아이가 부모와 같은 방향을 보고 노력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두 가지 경우 원하는 대학엘 안전하게 합격하게 되는 것 같았다. 부모들의 이상형인 경우인데 아이가 스스로 알아서 본인의 목표를 꼭 이루고 마는 경우다. 다른 경우는 부모의 지도를 믿고 따르는 경우인 것 같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모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초등학교 때 공개수업에 참관하게 되면 아이들은 그때 처음 보는데 어떤 엄마의 자녀인지 금방 알게 된다. 좀 과한 표현인지는 모르지만 부모를 그대로 복사해놓은 것만 같았다. 자식들의 가장 중요한 스승은 부모인 것 같다.


  자녀를 키우면서 많은 고민들을 하겠지만 많은 교육학 관련 서적보다 주변에서 들은 사례들이 더 현실적이면서 피부에 와닿게 된다. 걱정은 숨기고 무전여행을 보내는 부모, 전국횡단을 자전거로 하게 하는 부모, 다양한 사례들을 보게 되지만 부모들의 최종 목표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완전한 독립(자립)을 하는 자식으로 자라기를 바란다. 모든 부모들은 자식을 사랑한다. 아이들의 건강한 인생을 위해 성장 과정에 맞는 사랑의 실천 즉, 적절한 부모의 역할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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