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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 long Nov 11. 2021

표리부동인가?, 미성숙인가?, 아니, 반시대적인 건가?

인성, 직장생활

   롱펠로우가 말했다. 인간은 겉보기와는 다르다고.

말과는 다르게 대부분의 사람들을 보면 보이는 것과 실제는 그렇게 많이 다르지만은 않다.

그런데 상황이 사람의 마음을 널뛰기하게 만들어서 예측불허의 모습으로 비치어질 때가 있다.

원래는 정상적인 사람인데 상황이 사람을 나쁘게 만든다는 것인가?

아니다, 상황이 어떠하든 상황으로 인해 나타나는 모습까지 포함해서 그 사람인 것이다.


  직장에 뉴페이스가 나타났다.

젊고 핸섬한 분이 나타나서 주변이 훈훈해진 느낌이었다.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다가 간단한 업무보고만 하고 두어 달이 지났다.

그 후로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일이 있어서 조사한 자료를 가지고 논의하고자 갔다.

그런데  본론을 말하기도 전에 말을 싹둑 잘랐다.

"원하시는 게 뭡니까?"

"내년에 어떻게 할 건지 결정해주셨으면 합니다."

"알겠습니다." 하는 답을 끝으로 대화가 끝이 났다.

잠시 후 가까운 시간에 결정해야 할 안건이 뒤늦게 생각이 나서 다시 의논차 갔다.

그런데 뜻밖에 그 업무와 무관한 사람들과 내가 제공한 자료를 가지고 논의하고 있었다.

당황스러웠다.

최소한의 예의가 없는 행동 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도 모른 척 내가 의논해야 할 안건을 말했다.

가까운 시간에 있을 일이기 때문에 미리 생각해보고 해당한 분들께 대처할 수 있도록 안내가 필요해서 상황 설명을 하려고 하는데 본인이 알고 있는 말만 두서없이 쏟아더니 막상 내가 하고자 한 말을 하려고 했더니 본인은 관련 내용을 듣지 못했다고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상사다.

본인이 상사라서 아래 직원들의 말은 들을 필요가 없다는 걸까?

오랜 시간 같은 일을 하고 있고 적어도 이곳으로 온 지 두 달 된 본인보다 이곳 실정을 더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의 말을 경청할 필요가 있는데 직장 생활하는 동안 이런 캐릭터는 처음이라 말문이 막혔다.

같은실을 사용한 동료도 이미 나와 같은 경험을 했다고 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저런 사람 드물다.

나이는 젊은데 직종에 대한 선입견과 수직적 사고로 중무장된 사람은 정말 드물다.

반시대적이다.

혁신이란 슬로건으로 운영되는 조직에서 '혁신'이라는 단어와는 아주 안면도 없는 분인 것이 분명했다.

혁신은 고사하고 적어도 수평적 사고에 대한 연수가 필요한 사람이었다.

나만의 경솔한 판단이 아니기에 가급적이면 피해야겠다는 게 현재까지의 판단이다.


  참 그렇다.

많은 걸 바라지도 않는다.

비범하고 탁월하길 욕심내지 않는다.

그냥 상식적이고 평범하기라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본인의 틀속에 갇혀서 본인을 바라볼 줄 모르는 사람을 만났다.

사람 쉽게 변하지 않는다.

겉모습만 보고 어리석은 기대를 했던 스스로를 자책하게 된다.

어쩌다가 상대에게 가시밭길처럼 느끼게 사는 걸까?

어쩌겠나? 그분은 그분이고 생활은 해야 하니까 가시밭길을 피할 수밖에.

사람들이 험난한 괴석이 있는 산을 등산하는 이유가 뭐겠는가?

언제 어느 때 나타날지 모르는 험난한 인생길에서 잘 살아내기 위함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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