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전, 우리 팀은 매주 짧은 회의를 연다.
이번 주에 해야 할 일을 이야기하고,
서로의 스케줄을 공유한다.
아주 간단한 루틴이지만 이 짧은 시간이 우리 팀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 시작했다.
디자인 씽킹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들으면 디자인하는 사람들의 창의적인 생각법 정도로 받아들인다.
어떤 사람은 어렵게 느끼고, 어떤 사람은 아예 생소해한다.
하지만 내가 이해한 디자인 씽킹은
일을 잘하는 법이라기보다,
함께 일하면서 계속해서 배워나가는 법에 가깝다.
디자인 씽킹은 항해 중인 작은 배와 같다.
배가 출항할 때는 모든 상황을 예측할 수 없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기도 하고,
파도가 거세지기도 한다.
하지만 배에 탄 사람들은 계속해서 조정하고,
가설을 세우고, 항로를 수정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디자인 씽킹은 바로 그런 방식이다.
완벽한 설계보다 중요한 건,
작은 실험과 반응의 반복이다.
사실 우리 팀 안에서 ‘디자인 씽킹’이라는 말을
쓰진 않는다. 우리는 다만, 뭔가 새로운 걸 시도하는 사람을 응원하고, 일단 해보자고 말하는 분위기를 갖고 있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는 어느새 팀의 일하는 방식이 되었다.
나는 선배로서 팀원 각자가 편하게 일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팀원들이 현실적으로 제작이 어렵거나 까다로운 아이디어를 낼 때면, 그 아이디어가 어떻게 하면 실현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주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여겨왔다.
가능성과 제약 사이를 조율하는 사람.
지금까지는 그런 역할에 익숙했고, 그것이 옳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아이디어 속에, 경력자인 나도 미처 보지 못한 가능성이 숨어 있을지 모르니까.
가끔은 완성되지 않은 생각에도 시간을 주고, 그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여유가 팀을 더 멀리 데려다줄 수 있다는 걸 조금씩 배우고 있다.
디자인 씽킹은 거창한 프로세스가 아니다.
그건 “우리가 이걸 왜 하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답해보려는 작은 실험을 시작하는 일이다.
결과보다 중요한 건, 매번 ‘왜 이걸 하는지’를 함께 묻고, 그 질문을 놓치지 않는 일이라는 걸 우리는 작지만분명하게 배우고 있다.
오늘도 우리는 작은 질문 하나를 가지고
작은 배처럼 단단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