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보여줄수록 좋은 걸까?

디자인과 큐레이션의 공통점

by 휘파람휘

실무에서 매번 부딪히는 문제

디자인을 하다 보면 이런 요청을 자주 받습니다.
“이것도 넣어주세요.”
“저것도 같이 보여주면 좋겠어요.”

결과적으로 화면은 정보로 가득 차고,
무엇이 중요한지 한눈에 들어오지 않게 됩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이렇게 묻습니다.

그중에 정말 보여줘야 하는 건 무엇인가요?


과잉의 시대와 큐레이션

『큐레이션』이라는 책에서는 ‘더 많이’가 아니라 ‘더 잘’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합니다.

지금 우리는 정보와 선택지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무엇을 살지, 어디서 살지, 무엇을 볼지…
선택이 너무 많아 오히려 피로를 느끼는 시대죠.

큐레이션은 이 과잉 속에서 꼭 필요한 것만 골라내고,

가장 효과적인 자리에 배치하는 전략입니다.


디자인과 큐레이션의 닮은 점

디자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단순히 ‘예쁘게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뺄지 결정하는 사람입니다.

좋은 디자이너일수록 브랜드 목표와 직결되는 1~2개의 메시지를 뽑아내고,
그 메시지를 시선의 첫 지점에 배치합니다.

나머지는 부수 정보로,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위치에 둡니다.


선별의 힘 = 경력과 실력

후배 디자이너들에게 종종 이런 말을 합니다.


“많이 보여주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덜어내기는 생각과 책임이 필요하다.”


무엇을 넣고 뺄지 판단하는 기준이 곧 경력이고,
그 기준을 세우는 능력이 실력입니다.


마무리

다음 편에서는 이 큐레이션 개념을 실무 디자인 프로세스에 적용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5단계로 나눠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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