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YLK Film GOLD 디브리프 (1)
작품을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불안하고 긴장되는 마음을 달래는 데 효과적인 왕도는 딱히 없었다.
스스로를 부검하다 다시금 치켜세우고 또다시 좌절하는 굴레에 갇히다보면 결국 소진되는 건 자신의 에너지밖에 없다는 걸 깨닫기까지 오래걸리지 않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찬찬히 글을 쓰기로 했다. 어떤면이 부족했고 어떻게 이것들을 채우고자 노력했는지, 어떻게 보태고 힘을 합쳐 만들었는지를 적는 것이 나중을 돌아봤을 때 가장 생산적일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남 눈치보지 말고, 우리가 보고싶은 걸 우리가 봐도 재밌게 만들자.
어디서 본적 없는 하나의 생뚱맞은 이야기를 가져와서 사실은 이런 이야기지롱 필름을 만들자라는 공통적인 지향점으로 나와 재현은 합의했다. (a.k.a 애플 브랜드필름 감성) '이때 아니면 언제 우리가 우리의 크리에이티브를 마음껏 펼쳐보겠는가. 다만 그 크리에이티브를 칸라이언즈 필름 장르에 맞추어 담아보자.' 라는 지향점으로 신선한 메타포를 가진 레퍼들을 서로 공유하며 아이디어 싱크로나이즈를 시작했다.
(돌이켜보면 무엇보다 요 지향점이 서로 합일한 것이 매우 좋았다)
NOTHING BUT TONE & MOOD
go a hell to kindness, only badass needed
모든 건 2025 영라이언즈 필름 디브리프으로부터 출발해야 했다 - 결국 살아남는 건 착한 캠페인이 아닌 톤앤무드가 먹어주는 필름이란 교훈.. 이 비싼 레슨을 잊지 않고 적용하기 위해 ChatGPT와 영라이언즈에 대해 열심히 의논해왔다. 2년간 줄곧 내가 느낀 영라이언즈 필름의 장르적 무드와 교훈, 주요 평가요소를 지피티에게 알려주면서 브리프 공개 후 내가 원하는 아웃풋이 나올 수 있도록 알고리즘 뼈대를 단단히 잡아두었다. (옛말로는 와신상담 절치부심 일격필살을 위한 유비무환 되시겠다)
대망의 브리프 오픈 후 최적화된 지피티와 함께 브리프 분석을 마친 뒤, 나는 DO & DON'T에 집중해 곰곰히 혼자서 머릿속 아이디어를 굴려보았다. 그리고 이리저리 혼자 피식 웃으며 끄적이다보니 4가지의 굵직한 기획안이 나왔다.
그중 살아남은 가장 큰 기획 아이템은 추격전, 메타포적으로 강한 풍선안 2가지였다.
'우리가 배출하는 탄소를 눈에 보이게끔 만든다면? 근데 키치해서 더 괴리감이 느껴진다면?' 크리에이티브로 풍선안은 기획이 시작됐다. 그리고 '아포코가 이 풍선들을 회수해가는 긍정의 솔루션이라면? 오 이거 구색 맞으면 재밌겠는데?' 라는 가닥이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