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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궁무진화 Aug 06. 2023

첫 브랜딩 프로젝트 Dance of Auto를 마치며

현대모비스 오리지널 콘텐츠 'DOA2'

현대모비스 브랜드의 오리지널 콘텐츠 'Dance of Auto'

회사에 들어와 처음으로 참여한 작품이다.

3월 입사 후 4개월 뒤 7월에 론칭된 터라 더욱 값진 의미를 가진 프로젝트였다.

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풀콘티 정리, 스크립트 작성, 레퍼런스 수집, 그리고 실사프리비즈까지 영상콘텐츠 제작의 프리프로덕션과 애니메이션 제작 프로세스를 접할 수 있었다.


처음이라 모든건 엉망이었다.

늘 최신화가 안된 풀콘티 정리부터, 거래처에 잘못 전달한 프레임 수, 수준 미달의 광고주 디자인보고문서, 거래처의 질문에 답변조차 못하는 부족한 히스토리, 그리고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컴케에 대한 팔로업 실패 등 온갖 실수 투성이었다.


혼나기도 많이 혼났지만, 처음으로 쌓은 나의 히스토리인 프로젝트였다.

생각하는 연출 외에도 PM으로서 제작과정을 관리 및 조율하는 조감독의 롤, 당일에 전달받은 거래처의 작업물을 재작업하여 피드백을 전달하는 업무의 속도감, 감독님의 연출의도에 걸맞은 시퀀스 구성, 프레임 단위로 체크하는 검수과정 등 업무의 기본바탕이 되는 자질들을 확인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돌이켜보면, 꽤 많은 점들이 아쉽다.

만약 동화(애니메이션)작업 전 레이아웃 단계에서 모션 가이드를 전달했더라면,

만약 생각 및 문서작업 전, 미리 사수님께 크럼프 댄스 시퀀스에 대한 디벨롭을 제안해봤더라면,

프로세스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있더라면 조금 더 마음이 가는, 우리의 작품 제작에 가까워졌을 것이다.


물론, 감사한 면이 많았던 프로젝트였다.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은, 신입 조감독에게 특정 시퀀스 연출을 맡기고, 연출 포인트를 지켜주고자 노력했던 감독님과 사수님의 노력은 나에게 많은 보람을 느끼게 만들었고 나는 그 성의에 보답하고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좀 더 자유롭게 연출 재량권을 넓혀주는 감독님과 사수님과의 협력에 있어, 나에게 중요한건 프로젝트의 제작을 관리하는 역량과 더불어, 큰 도화지에 알맞고도 세심한 그림을 채워넣을 수 있는 능력과 그림을 생각해서 제안하는 역량까지 필요함을 체감할 수 있었다.


참 제작은 오래걸렸지만, 작품을 시청하는데엔 채 10분이 걸리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 7분 남짓의 콘텐츠 속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들의 열정과 노력이 들어가 있고,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는 누군가의 연출의도와 브랜드의 각인이 베어들어있다.

미시적으로 달리던 기간에는 보이지 않던 많은 점들이 비로소 완성된 하나의 작품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왜 그토록 제작하던 당시 민감하게 반응했는지, 결국 작은 의도와 노력이 모여 스토리를 얼마나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드는지를, 더 나아가 보는이에게 브랜드를 어떻게 스며들게 만들었는지 결과물을 통해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주기적으로 유튜브에 Dance of Auto를 검색하며 생각한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출발탄이 되었기를 바라며 더 주도적으로 매력적인 프로젝트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는 다짐으로 끝을 맺는다.


https://youtu.be/ovkaJM6ix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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