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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궁무진화 Nov 19. 2023

촬영은
숙성된 생각과 준비로 좌우되더라

《라보에이치》 현장 조감독으로 참여한 징비록

주말 이틀 간 진행된 라보에이치 촬영
실사프리비즈를 통해 컷 및 호흡감, 리듬감 파악하기 수월
그러나 컷 속 연출 주요 포인트 파익 및 준비는 프리프로덕션으로부터


촬영의 모든 것은 숙성된 프리프로덕션으로부터 시작됨을 다시 한번 느꼈다.

개별 컷과 스토리보드 전체에 대한 이디어와 연출적 구성은 하루아침에 나오지 않기 떄문이다.


사전 콘티 및 스토리보드에 대한 깊은 분석과 오랫동안 성된 아이디어들은 필

머릿속에 개별 컷들에 대한 정보와 아이디어가 있어야만 촬영장에서 구현 가다.


일례로, 주인공이 승진 후 복도를 걷는 컷들에선 단역들의 배치가 필요했고 스크린 속 주인공을 돋보이며 자연스러워야 했다.

당시 스토리보드를 확인하면서 이 컷에선 인물 배치가 필요한 컷이라는 걸 해석하지 못했다.

이를 인지할 수 있는 머리가 있었다면, 미리 인물배치에 대한 연출적 포인트를 만들어 갔을텐데 그런 해석능력이 없던 것이 아쉽다.


각자의 롤과 자신의 프로젝트를 지키고픈 암묵적인 선


 프로젝트가 아닌, 타 셀 프로젝트를 서포트하는 입장에서 주요 연출에 대한 개입, 아이디어 제안, 촬영장 내 주도적 진행 주변 동료들에게 매우 불쾌할 수 있음을 이번 현장을 통해 체감했다. 

아무리 좋은 의도에서 연출적 제안을 한다 한들, 자신들의 작품이란 라인 지키기가 존재하는 현장에선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 빼는 것으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2일차 촬영장부터 나는 배우케어 및 촬영준비 더블 체크, 연출 서포트를 주로 진행했다.

그리곤 자연스레 나의 프로젝트에 대한 애정과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연출 가이드, 연기연출에 대한 중요성 다시한번 체감


원활한 촬영 진행과 시간축을 위해선 감독의 아이디어 배우에게 동기화되야 함을 엿볼 수 있었다.

서로 다른 개인 간조우는 언제나 각자만의 해석을 통해 인풋아웃풋 매우 다기 때문이다. 

고로 감독과 배우 간  컷 속 연출적 포인트가 원활히 동기화돼야 시간과 인력소모가 효율적으로 단축되고, 감독이 그리는 컷이 스크린으로 구 수 있다.

프로젝트의 주요 연출적 가이드를 기존 PPM 문서와 달리 제작하여 스토리보드에 설명처럼 덧붙일 수 있다면, 그리고 이를 여러 스텝들과 배우에게 효과적으로 공유한다면 보다 적은 힘으로 모두의 동기화를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분명 큰 소리치며 진행을 굴러가게 만드는 게 조감독이라지만 늘상 쪼아대기보다 영리한 방법들을 강구해야만 마침내 스크린의 품질도 발전할 것이다.

또한 주요 컷들 속 모션에 대한 연기연출을 사전에 준비했다면 분명 빠르고도 다채로운 컷이 됐을거라 확신한다. 타 셀의 프로젝트를 서포트하는 입장에서 몇몇 컷들의 재미난 연출을 살리지 못한 점은 매우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직접 연기연출을 통해 순간순간 몇가지 컷들에 힘을 실은 수 있던 점은 매우 좋았다. 누가 알아주겠냐 할 수 있지만, 결국 하나하나에 대한 정성 디테일이 한 컷의 분위기를 순간 좌우한다 생각한다.


좋은 커뮤니케이터는 상대방의 생각을 잘 캐치하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남에게 쉽고도 정확하게 이해시키는 사람이다. 여러 사람들과 협력하여 일을 진행해야 하는 조감독은 관리자의 능력과 커뮤니케이터의 능 갖추는 것이 프로젝트 완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촬영장 경험들을 통해 터특했다.

교포 면접자와 강풍 속 실험체를 직접 연기연출하는 것은 큰 효용성이 있었다.


현장에서 체득한 몇가지 팁 : 배우 신체 특성과 라이팅 레퍼런스


또한 3D와 실사가 합쳐진 촬영에 대한 많은 팁을 얻게 되었다. 그래픽 작업을 위한 소품을 준비 시에는 배우의 신체특성을 고려해야 되는데, 생각보다 더욱 머리가 작았던 박지후 배우에게 추후 두피 캐릭터를 합성할 트래커가 다소 큰 점을 촬영 시 알게 되었다. 이에 맞춰 현장에서 두피 트래커를 절반크기로 만드는 해프닝도 존재했다. 그리고 3D 작업 시 라이팅 컨티뉴어티를 위해 라이팅 레퍼런스 영상을 따야 하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추후 합성에 들어갈 물체의 라이팅 작업을 위해 동일한 앵글과 라이팅 환경에서 실사 물체를 촬영하는 것을 라이팅 레퍼런스 영상이라 칭했다


결국 이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선 치열한 프리프로덕션 과정이 필다고 생각한다.

깊은 고민, 개별 컷과 스토리전체에 대한 이미지화, 촬영준비를 통한 실제 컷 속 유의사항 및 뉴아이디어, 최적의 동기화를 위한 연출 포인트 사전정리, 컷들에 대한 깊은 분석과 설계 등 모든 것이 촬영 전에 선행되어야 했다. 그리고 메인 프로젝트에 대한 애착과 좋은 연출을 추가하고픈 주체성에 대한 갈망이 커지게 되었는데, 그래서 더욱 빙그레와 새로 프로젝트에 매진할 수 있던게 아닌가 싶다.

    


그렇게 탄생한 라보에이치 광고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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