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다. 추석에는, 수확의 계절인 가을에는 모든 것이 풍족해지는 만큼 마음 씀씀이도 풍족해지기에 과하거나 부족함이 없이 지금 같으면 좋겠다. 그런 뜻이 아닐까 생각된다. 추석을 전후로 요즘은 하늘색이 아주 예쁜 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일교차가 제법 있지만 낮 시간에는 날씨도 따뜻하고 활동하기 참 좋은 계절인 거 같다. 추석이 있는 가을은 마음도 풍족해지고 정서적으로도 안정감이 넉넉해지는 계절인 듯하다.
이번 추석기간에는 고객주차장에 근무지원을 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주말 일 주차대수는 400대~450대 정도였다. 450대는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숫자인 거 같은데 소소한 마을 빵집의 고객주차장 규모를 생각했을 때 굉장히 많은 숫자라고 생각된다. 금세 주차 대기하는 차들이 늘어서고 주변에 불법 주정차들이 늘어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차안내에 잘 따라 준다. 질서를 지키는 것이 가장 빠르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중에서 5% 정도는 항상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것 같다. 나만 바쁘고, 기다리는 것이 짜증 나는 분들은... 그러다 그런 짜증을 폭발시키고 질서를 지키는 것을 거부한다. 그런 분들은 대부분 본인이 질서를 지키지 않은 것들에 대한 미안함보다는 기다리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다.
그런 분들을 우리는 JS라고 부른다. 주차장 지원을 하면서 목격한 최고의 JS고객님은 주차 대기를 하다가 뒤에 차들이 있는데 그대로 주차를 해놓고 그냥 빵을 사러 가는 고객님이다. 그런 고객님들이 하루에 3명 정도는 있었다. 정말 Oh My God!!이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분들이다. 어떻게 그렇게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불안한 마음 때문에라도 그렇게 불법 주차하기는 힘들 거 같은데 이런 분들은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볼일이 끝나면 해맑게 웃으면서 나타나 차 뺄게요 한마디 하고 그냥 가버린다. 그러고 나서 조금 있다가 부재중 전화가 찍혀서 전화했다고 하면서 데려 누구냐? 무슨 일이냐? 물어보며 화를 더 돋워 준다. ‘가슴속에서부터 깊은 화남이 올라오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두 번째는 주차장 앞쪽 차선으로 불법주차를 하고 가시는 분들이다. 대기 줄이 길게 늘어질 때는 10분 이상 대기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때 앞으로 슬쩍 이동하여 불법주차를 하고 사라진다. 이곳은 cctv 카메라 단속지역이라고 안내를 해주지만 말을 잘 듣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법주차를 한다면 본인의 선택이기에 제재를 할 순 없지만 주차장 출차하는 곳에 가까이 있는 장소에 주차를 하는 것은 출차하는 차들에게 불편을 주기에 제재를 하는데 그것을 따르지 않고 오히려 화를 내는 분들이 있다. 그곳에 주차를 하게 되면 차가 막고 있어서 차들이 나갈 때 많이 불편해지는데 그런 것들은 생각지 않고 자기만 바쁘다고 생각하는 마음 때문에 제재를 했을 때 잘못했다고 하지 않고 오히려 화를 내는 분들이 있어서 황당하기도 했다.
세 번째는 주차장 내에서 담배를 피우시는 분들이다. 이곳은 금연 주차장이라고 안내하면 잘 따라 주시지만 끝까지 담배를 피우면서 째려보는 분들(주로 머리가 짧고 문신한 아저씨들)이 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난감하다. 아이들도 많고 많은 사람들이 있는 만큼 잠깐 동안 담배는 꺼두셔도 좋을 거 같은데...
‘문화가 있는 주차장’을 목표로 고객주차장이 운영된 지도 꽤 됐다. 많은 분들이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질서를 잘 지켜주고 있지만 내가 목격한 몇몇 시민의식 하위 5%의 고객님들은 기분 좋아야 할 명절날 남들보다 조금 빨리 가서 기분이 좋으셨는지 궁금해진다. 우리 JS 고객님들은 소소한 마을 빵집에서 산 선물들을 가족과 친구들에게 선물하면서 어떤 인사말을 할까 궁금해진다. “소소한 마을 빵집 장난 아니야, 줄이 끝이 없어, 그렇게 기다려야 살 수 있는 거야, 그래서 나는 새치기해서 빨리 샀어~~ 맛있게 먹어”그럴라나요?
충청도 농담에 그런 말이 있습니다. ‘그렇게 급하면 어제 오지 그랬슈~~’
‘JS고객님, 내년 추석엔 조금 더 일찍 오시면, 그리고 질서를 잘 지켜주시면 더욱더 친절하게 성심성의껏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을의 푸른 하늘은 맑아서 마음이 좋은데 한낮엔 아직 많이 덥다. 차량 안내에 고생 많으신 선배님들 진심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