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한화가 미쳐써요~~
일천구백구십구년 세기말 그해의 가을을 기억하는 者, 있을까요?
나인틴 나인티나인(Nineteen Ninety-Nine), 세기말의 가을 당시 고3이었던 나는 수능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었다. 우리는 수능을 코 앞에 두고 있었지만 한화 이글스의 첫 우승이란 역사적인 장면을 절대적으로 놓칠 수 없었다. 우리 학교는 보문산 자락에 야구장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당시 야구장의 뜨거운 열기가 피부로 느껴졌다. 우리는 야간 자율학습 감독 선생님과의 극적인 합의 하에 한국시리즈 경기를 시청할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야구를 좋아해서 집 앞에 있는 야구장에 자주 갔었고 빙그레 이글스 어린이 회원에도 가입했지만 매번 해태 타이거즈에게 지면서 준우승만 했던 기억들이 있는데 우승을 코 앞에 두고 있는 한화 이글스의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고3이라는 신분 때문에 직관하지 못하는 것이 많이 아쉬웠다.
감격적인 한화 이글스의 첫 우승이 확정되고 불꽃이 터졌을 때 학교 전체가 들썩였던 기억이 난다. 서로 끌어안고 친구들과 어깨동무하고 함께 춤추고 정말 열광의 도가니탕이 돼 버렸다. 우승의 감격을 느끼고 난 뒤 누나가 대학 간다고 선물로 사준 쿨독무스탕을 입고 쓸쓸히 나는 재수학원으로...
그렇게 시간이 벌써 25년이 흘러갔다. 그간 한화 이글스는 우리에게 매번 패배를 선사했던 선동렬을 능가하는 류현진이라는 걸출한 투수를 얻었지만 V2의 염원은 결국 이루지 못했고 류현진은 메이저리그로 가버렸다. 그 후로는 정말 음...... 긴 터널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대전시민들의 아픈 손가락이 되어버렸다. 우리 한화는 도대체 언제쯤 이길까? 이런 울분이 2025년 드디어 폭발하고 있다. 류현진 is back. 용병도 풍년, 신인급 선수들의 성장, 새로운 야구장도 생기고 다시 한번 우승을 위한 모든 퍼즐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고 있다.
야구장에 오는 사람들은 야구장 방문 필수 코스로 성심당에 빵을 사러 오고 한화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 잘하고 있어서 어리둥절하다. 내가 1999년 가을에 느꼈던 가슴 벅찬 감동을 2025년 가을에 다시 느낄 수 있을까?(#설레발#한화미쳤다#설마?이러다우승?? #야구장갈땐성심당포장빙수#우동야소바랑주먹밥도야구장에서먹어바##포장문의는한아름!!#플라잉팬화덕피자포장시30%#맥주엔명란바게트#망고쉐이크는텀블러에담아가세효 #성심당직원추천야구장필수아이템,포장빙수,명란바게트,소바,주먹밥,망고쉐이크\주의찬거많이먹으면배탈남,이긴다고술많이먹으면다음날머리아픔주의#야간경기끝나고오면빵없음경기시작전필수#마감은10시)
다행히 이젠 한화가 우승을 해도 쓸쓸히 재수학원으로 갈 일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