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의 가치 30_ 2013년 9월 2일
어제 조계사에 다녀왔다. 일도 마음처럼 되지도 않고, 나의 능력과 마음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요즘. 어떻게든 이 상황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생각이 가득하다. 왠지 절에 가고 싶었다. 그래서 서울에서 유일하게 아는 절인 조계사에 갔다.
마침 저녁 예불 시간이라 많은 사람들이 법당에 모여 예불을 하고 있었다. 낮게 깔리는 스님의 음성에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났다. 법당 주변을 쭈뼛대며 걸어 다니다가 용기를 내어서 안으로 들어갔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관세음보살은 중생의 괴로움을 구제하는 보살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소리가 왠지 나더러 이 괴로움 속에서 더 버티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