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의 가치4_ 2014년 7월 15일
반쯤 취해서 제주행 비행기표를 끊었다. 패턴상 10일을 마지막으로 이 일은 정리될 것 같다. 그래서 8월 12일에 가서 15일에 돌아오는 일정의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막상 그만두자니 여러 가지 감정이 든다.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그쳤다 하는 장마철 날씨처럼. 홀가분한 기분이 드는 것과 동시에 불안함이 앞섰다. 가만 있을 수 없어서 하루 종일 방황했다. 광화문을 배회하다가 며칠째 먹고 싶던 케익 사먹고, 삼청동을 걷고. 그리고 돌아올 때쯤 알았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드는지.
늘 상상했던 나의 첫 보조작가 생활의 마지막. 그건 드라마 쫑파티였다. 온에어라는 극한 상황에서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고군분투했던 사람들이 모인 그 자리. 그곳에서 마주할 이들의 그을린 얼굴들, 피로하지만 홀가분한 표정을 바라보는 기분은 어떨까. 그 순간을 상상하며 고된 보조작가로서의 생활을 버티고 또 버텼다. 그런 날이 되면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이야기를나누게 될까. 생각만으로도 설레는 상상이다.
한 번도 이런 엔딩을 생각해 본 적 없다. 예상하지 못한 시간이다. 그래서 불안하고 혼란스럽다. 내일이 기다려진다. 내일을 위해 단단히 마음먹어야겠다. 오늘은 왠지 쉽게 잠들지 못할 것 같다.